김석동 전 위원장은 행시 23회로 공직에 입문해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거쳐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1~2013년에 금융위원장을 역임했다.
김석동 전 위원장은 금융실명제, IMF 외환위기, 카드사태 등에서 역할을 하면서 '직업이 대책반장'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새 정부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제시했던 '5대 비리' 관련 인사원칙이 강조되면서 후보 낙점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김석동 전 위원장을 유력 카드로 고려하고 있는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김석동 전 위원장의 금융위원장 유력설이 흘러 나오자 시민단체 등 반발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김석동 전 위원장은 금융위원장으로 재직하던 2012년 론스타의 외환은행 지분매각을 승인하고 이른바 '먹튀 논란'을 일으켰던 당사자로 꼽힌다.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는 지난달 김석동 전 위원장의 기용 추진에 대한 논평을 내고 "김석동 전 위원장은 2012년 론스타가 지배하던 외환은행의 지분매각을 승인해 산업자본인데 불법적으로 외환은행을 소유한 론스타의 한국 탈출에 협조했다"고 지적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박용진 의원도 13일 자신의 SNS에 "김석동 전 위원장은 2012년 당시 민주당이 해임촉구 성명을 발표했을 정도로 부적격 인사"라며 "론스타 사태의 책임자이자 '먹튀사건'을 방조하면서 엄청난 논란을 낳은 당사자"라고 우려했다.
금융권에서도 부정적인 기류가 흐른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는 13일 성명서를 내고 "금융관료로 김석동 전 위원장이 밟아온 길은 그가 금융산업 현장과의 소통없이 보수정권의 코드와 자신의 신념에 맞추려 했다"며 "내정설이 사실이라면 즉각 철회하고 원점에서 재검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