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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S17 도입에 업계 판도 '흔들'… ING·라이나생명 등 외자계 '파죽지세'

김민경 기자

aromomo@fntimes.com

기사입력 : 2017-05-29 16:21 최종수정 : 2017-05-29 16:53

[한국금융신문 김민경 기자] 2021년 도입되는 IFRS17(새 국제회계기준)을 두고 보험업계가 분주하다. 부채의 평가방법이 달라짐에 따라 보험사가 쌓아야 할 자본금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제도의 연착륙을 위해 내달 말부터 개정RBC(지급여력)제도를 시행키로 했다. 업계에서는 재무건전성 기준이 까다로워짐에 따라 일부 보험사들의 폐업까지 점치는 분위기다.

IFRS(국제회계기준)은 영국 런던에 거점을 둔 IASC(국제회계기준위원회)가 마련해 공표하는 국제회계기준이다. 재무제표의 작성 절차, 공시 시스템, 재무 정보 시스템, 경영성과 지표, 경영 의사결정 등 기업의 전반적인 재무 보고 시스템과 회계 및 자본 시장의 감독 법규, 실무 등에 대한 국제적 기준을 규정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1997년 이 기준을 도입하기로 협약을 맺고 2007년 '국제회계기준 도입 로드맵'을 발표해 점차적으로 적용에 나섰다. 보험업계 역시 세계적인 회계기준 단일화 추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 지난 2011년부터 IFRS 1단계를 전면 도입하고 현재 시행 중에 있다.

IFRS17이 도입되면 부채의 평가 방식이 현행 원가에서 시가 평가로 변경된다. 따라서 보험사들은 보험부채(지급해야 할 보험금)을 미래 이익의 일종인 △계약서비스마진 △위험조정 △화폐의 시간가치를 고려한 할인율 △미래현금흐름 등 4종류로 세분화해 가입 당시 금리를 반영한 부채를 계산해야 한다.

과거 국내 보험사들은 외형 확대를 위해 고금리 저축성 보험 상품을 많이 팔아왔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생보업계 보험부채의 20% 이상이 예정이율 7% 이상의 고금리 확정형 상품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는 이러한 보험부채를 판매 당시 이율을 적용해 회계에 문제가 없었으나 IFRS17이 도입되면 보험사들의 부채가 급격하게 증가하게 될 전망이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됨에 따라 추가로 쌓아야 할 적립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KDB생명과 흥국생명, MG손해보험의 RBC비율은 각각 125.68%, 145.4%, 133.59%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에게 RBC비율을 150% 이상으로 유지하라고 권고하고 있으며 100% 이하로 내려갈 경우 금감원의 규제를 받게 된다. 최근 주요 은행에서는 재무건전성 확보에 비상이 걸린 이들 생보사들의 방카슈랑스 상품 판매를 일부 제한하고 나섰다. 보험 가입금액이 예금보험공사가 보장하는 5000만원을 초과할 경우 원금 손실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내달 금융당국이 주도하는 개정RBC비율제도가 시행되면 보험업계 전체적으로 RBC비율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과정에서 여력이 없는 중소 생보사들이 줄줄이 M&A시장에 매물로 나올 수 있다고도 예측했다. 실제로 알리안츠생명의 경우 지난해 중국 안방보험그룹에 50억원이라는 헐값에 매각됐다. LAT(보험부채적정성평가)결과 책임준비금 잉여액보다 부족액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 수익성과 성장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다만 이같은 국제회계기준 도입이 외자계 생보사들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외국에 본사를 둔 ING·라이나생명의 경우 이미 외국 기준에 맞춰 재무관리에 힘써왔기 때문이다. ING생명 관계자는 "IFRS17이 도입되면 RBC비율이 500%대로 올라설 것으로 추정된다"며

"업계 최고폭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라이나생명 역시 기자간담회에서 "재무상태가 상위권에 있고 이전부터 준비를 지속해왔기 때문에 IFRS17 등 규제 강화에 영향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경 기자 aromom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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