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 연방정부 교육부 청사.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호주 캔버라에 위치한 호주 연방정부 교육부 청사에 투자하는 1410억원 규모의 ‘미래에셋맵스호주부동산공모펀드’를 이날 조기마감했다.
당초 KB국민은행, 미래에셋대우, 신한은행, 우리은행 영업점 등을 통해 17일 마감할 예정이었지만 투자자들의 호응으로 인해 완판한 것이다. 앞서 미래에셋대우는 배정물량 800억원을 이틀만에 판매완료하면서 물량을 추가했다. 은행 판매채널에 배정된 600억원 중 조금 못 미치는 금액은 미래에셋대우가 직접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정부 교육부 청사는 2010년 완공된 12층 규모의 건물로 정부기관들이 밀집한 Civic 지역 중심부에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S&P 기준 AAA 등급을 부여 받은 호주연방정부 산하 기관인 호주 교육부가 건물 전체를 임차한다. 이미 건물 업무시설과 상업시설 100%를 2025년 5월까지 장기임차하기로 계약돼 있다. 5년 연장옵션 행사가 가능하며 임대료는 연 3.35%씩 고정상승방식을 취하고 있다. 내년도 한 차례 시장평가를 통해 직전 임대료의 5% 이내에서 재조정이 가능하다.
이 펀드의 최소가입금액은 1000만원으로 공모펀드치고는 제한이 높은 편이었지만 예상 수익률이 4~6% 수준이라는데 매력을 느끼고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공실률이 적을 것이라는 기대도 한 몫한 것으로 판단된다. 빌딩 가격은 2800억원 규모로 모집금액을 제외한 나머지는 현지 조달금융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만기는 설정일로부터 5년 6개월로 중도환매가 불가한 폐쇄형이지만 설정 이후 90일 이내 한국거래소에 상장된다. 분배금은 올해 6월말부터 반기마다 지급된다. 펀드는 환헤지를 실시하지 않아 수익이 호주달러화에 연동된다. 최근에는 사학연금공단이 호주 브리즈번 오피스 빌딩에 88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대체투자 자산은 9조원대로 2004년 국내 최초 부동산 펀드를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소재 프라임 오피스 빌딩 4개동에 투자하는 3000억원 규모의 공모방식 ‘미래에셋맵스미국부동산펀드’의 청약을 완료했다. 미국 최대 규모의 손해보험사 스테이트팜이 20년 이상 장기 임차 계약을 맺은 상태로 꾸준한 현금 흐름을 통해 4~6%의 수익률이 예상된다. 또한 하나자산운용 역시 이달 내 미국 나사빌딩에 투자하는 부동산공모펀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환헤지를 하지 않아 환율변동에는 유의해야 할 것”이며 “확정 수익률이 아니기 때문에 대출금리 등에도 유념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