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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전면 나선 정유경, 후계 패권 승부수

김은지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7-01-23 00:15 최종수정 : 2017-01-23 02:16

20년만 모습 드러내 후계 논쟁 점화
본사 강남 이전 공격경영 구상 촉각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

[한국금융신문 김은지 기자] 정유경닫기정유경기사 모아보기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며 존재감을 부각 하고 있다.

이명희닫기이명희기사 모아보기 신세계 회장의 카리스마와 부드러움을 동시에 갖춰 ‘리틀 이명희’ 라고도 불리는 정 총괄사장은 2015년 11월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을 유치한 데 이어 지난해 말 신세계면세점 센트럴시티의 특허를 획득 하는 등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는 지난해 4월 말 정용진닫기정용진기사 모아보기 신세계 부회장과 분리경영을 본격화 한 이후 1여 년 만이다.

정 총괄사장은 주력인 백화점의 출점 또한 지속 늘리는 중이다. 정 총괄사장은 지난해에만 신세계백화점 김해점, 신세계백화점 스타필드하남점,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의 출점을 완료했다.

특히 정 총괄사장은 지난 12월 신세계 대구 오픈 기념식에 참석, 1996년 입사 후 20년 만에 최초로 모습을 나타내며 신세계 후계 경쟁 논의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 범삼성가인 신세계는 삼성그룹 모태인 삼성상회가 대구에서 문을 연 만큼 대구에 각별한 의미를 두고 있다.

정 총괄사장이 진두지휘한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은 오픈한달 만 500만 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 됐으며 이는 지난해 9월 문을 연 정 부회장의 스타필드 하남 오픈 한 달간 성적인 300만 명을 훨씬 웃도는 결과이다.

뿐만 아니라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이 지난해 지방 백화점 점포 중 최초로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정유경 효과’라는 수식어로 불린바 있다.

올해도 정 총괄사장은 공격적인 경영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하반기 신세계는 스타필드 고양의 오픈을 앞두고 있다. 스타필드 고양에는 이마트 전문점들과 스포츠엔터테인먼트 시설은 물론 신세계백화점도 입점 할 예정이다. 아울러 12월에는 신세계면세점 센트럴시티점의 오픈을 앞두고 있다.

정 총괄사장은 면세점 강남 시대에 발맞춰 백화점 본사를 명동 메사빌딩에서 면세점이 입점할 서울 서초구 센트럴시티로 옮기는 방안도 고심 중이다.

앞서 정 부회장이 이끄는 편의점 브랜드 위드미와 신세계 푸드 등이 성수동으로 이전한 바 있다. 정 부회장의 집무실이 이마트 본사가 있는 성수동에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마트 계열사 간 업무 협업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정 총괄사장이 센트럴시티로의 이동을 염두에 두는 것도 마찬가지로 풀이된다.

신세계 측은 본사가 이전이 가능한 공간을 알아보고 있으며, 올해 안에 이전을 완료할 가능성 또한 고개를 들고 있다. 이전이 확정 될 시 메사빌딩에 입주한 500여 명의 인력 중 홍보 부문을 제외한 인력들이 센트럴시티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본사가 이동할 시 메사빌딩은 한류의 거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정 총괄사장은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특허 획득당시 공약 이었던 ‘대한민국 명인명장 한수’를 지난해 말 메사빌딩 로비 층에 오픈했다. 이외 남대문시장 활성화 및 분수광장 개선 프로젝트는 진행 중에 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디자인혁신센터를 오픈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본사가 이동할 센트럴시티는 문을 열 예정인 신세계면세점 센트럴시티점을 비롯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JW메리어트 호텔이 위치하는 등 입지가 강화되고 있는 곳이다.

정 총괄사장은 센트럴 시티 일대를 꼭 가봐야 하는 곳, 기억에 남는 곳이라는 ‘마인드마크’가 되도록 만들 예정이다.

신세계디에프는 서울 서초구 반포의 센트럴시티 중앙부에 약 1만3500㎡(4100평) 규모의 면세점을 조성 계획이며, 서초·강남 일대에 문화·예술·관광 허브를 조성한다는 복안이다. 센트럴시티는 미식·패션·뷰티·의료 관광 등을 위한 인프라가 구축돼 있으며 가로수길과 서래마을, 압구정동 등 개별관광객들이 선호하는 관광지와도 연결된다.

신세계는 반포구 일대에 5년간 3500억 원을 투자한다. 신규 면세점이 들어서면, 최근 문화 체험 공간으로 리뉴얼을 완료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2만 6166평)과 관광객 유치에 시너지가 극대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용진-유경 남매는 지난해 4월 주식 교환으로 책임경영과 분리경영의 포석을 마련했다.

당시 주식 교환을 통해 정 부회장의 이마트 지분율은 7.32%에서 9.83%로, 정 총괄사장의 신세계 지분율은 2.51%에서 9.83%로 각각 상승했다. 이와 함께 그룹 전략실 기능도 이마트 와 백화점 부문으로 나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의 최대 주주는 각각의 지분 18.2%를 가진 남매의 어머니 이명희 신세계 회장이다. 재계 관계자들은 이명희 회장이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만큼 2차 교통정리가 관건이라는 시각이다.

지난 4일 대한상공회의소 신년하례에 참석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이 같은 지분 교환이 이명희 회장의 지시임을 밝힌 적이 있다. 재계에서는 이명희 회장이 남매에게 동일한 경영 여건을 만들어 준 뒤 성과와 실적에 따라 신세계 후계자를 정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중론이다.

재계 관계자는 “은둔의 경영자로 불리던 정 총괄사장이 최근 대구 신세계 오픈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앞으로의 행보에 더욱 힘을 실을 것이란 의미가 아니겠냐”며 “정 총괄회장의 경영 보폭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후계 구도의 향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고 말했다.

정 총괄사장은 1996년 조선호텔 이사로 경영 수업에 참여했으며 2003년 조선호텔 상무, 2009년 신세계 부사장을 거치며 2세 체제를 대비해왔다. 2015년 12월에는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으로 승진하며 외형상 정 부회장과 대등한 입지를 가지게 됐다.



김은지 기자 rdwrwd@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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