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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 빅4’ 전기차보험 전망 엇갈려

김민경 기자

aromomo@fntimes.com

기사입력 : 2016-11-28 00:18

현대·동부, 시장선점 겨냥 발빠른 행보
삼성·KB, 축적된 데이터 없어 관망세

‘손보 빅4’ 전기차보험 전망 엇갈려
[한국금융신문 김민경 기자]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날로 뜨거운 가운데 새로운 시장을 두고 보험업계의 예측이 엇갈렸다. 현대차그룹을 등에 업은 현대해상은 자체 데이터와 통계를 활용해 가장 먼저 맞춤형 상품을 내놨다. 업계 1위 삼성화재와 대규모 손보사인 KB는 아직 상황을 관망하는 모양새다.

◇ 시장선점 노린 발 빠른 현대해상·동부화재

전기차는 일반차에 비해 차량 가격(부품비)이 월등하게 높아 수리비도 일반차보다 약 2배 이상 높은 것이 단점이다. 이에 따라 전기차 전용 보험상품의 필요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 현대해상은 업계 최초로 발빠르게 지난달 28일 전기차전용보험인 '전기자동차 전용 차보험'을 내놨다. 가입대상은 개인용, 업무용 자동차로 오는 12월 6일 책임개시 되는 계약이다.

현대해상의 전기차 보험은 전기차 구매자들이 겪는 주행 중 방전에 대한 불안, 충전소 부족 등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배터리 방전 시 긴급충전 지원 서비스를 도입했다. 주행 중 연료 배터리가 방전되거나 잔량 부족으로 곤란에 처한 고객의 요청 시 현장에 출동해 전기차 충전소 위치 검색 및 무료 견인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전기차 전용 콜센터를 신설해 보다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전기차 충전소가 부족한 상황을 고려해 무료견인 거리를 기존 10km에서 40km로 대폭 확대해 고객들의 편의를 높였다. 이뿐 아니라 현대해상은 일반차에 비해 부품이 비싸 자차가격이 높은 전기차 특성을 고려해 고객의 보험료 부담 완화를 위해 보험료 3% 보험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전기차 보험은) 시장성 있는 블루오션이라고 판단했다”면서 "앞으로도 자율주행차 등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보험 상품을 지속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화재 역시 전기차 전용 상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동부화재는 보험개발원의 참조요율을 기본으로 전기차 보험을 개발, 빠른 시일 내에 관련 상품을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타 보험사와 차별화하는 특약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보험료로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할 단계가 아니라고 덧붙였다.

◇ 관망하는 삼성화재·KB손보

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잠잠하다. 업계에서 고객 점유율도 가장 높은 만큼 굳이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겠다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의 경우 축적된 데이터(통계)가 없어 보험금 등 책정하기 어렵다”면서 “시장이 충분히 확보되고 안정되면 모를까 아직은 검토 단계”라고 전했다. KB손보 역시 당장은 출시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화재와 같은 이유다. 결국 연말 전기차 보험 시장은 시장 선점효과를 노리고 승부수를 던진 현대해상, 그 뒤를 따라가는 동부화재, 이들을 관망하며 업계 분위기를 살피는 삼성화재와 KB손보의 행보로 요약되는 분위기다.

◇ 전기차 보험, 비싼 ‘자차 담보’가 관건

기존의 휘발유·경유를 사용하던 일반 차량에 비해 비싼 전기차 전용 보험료는 넘어야 할 산으로 꼽힌다. 자차보험료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자동차 보험은 차량가액에 따라 변동 폭이 크다. 전기차 보험도 마찬가지다. 현재 현대해상이 제시한 전기차 보험료는 일반 차 보험료보다 20~30% 비싼 수준이다. 가령 3년 이상 운전한 만 40세 남성이라면 일반차 ‘아이오닉 1.6 하이브리드’(차량가액 2755만원)을 운전할 때 연간 55만3810원만 내면 되지만 동급의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차량가액 4300만원)을 운전할 때의 연간 보험료는 68만300원으로 훌쩍 올라간다. 기존에 비해 22.8%가량 비싼 보험료를 부담해야 되는 셈이다.

지난달 30일 보험개발원은 전기차보험이 기존 자동차보험보다 자차보험료를 약 10%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와 함께 참조요율을 산업자원부에 제출했다. 일반차에 비해 전기차의 차량 부품이 비싸 자차보험료도 높게 책정됐지만 이 자차보험료의 할인 여지가 있다면 일반차량 대비 보험료가 오히려 낮은 수준에서 형성될 수도 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공시되는 참조요율과 누적되는 자체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분석하면서 향후 보험료 부분도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새로 내놓은 ‘전기자동차 전용 차보험’이 기존 상품보다 많은 혜택과 낮은 가격으로 출시된 만큼 이후에도 시장 상황에 따라 보험개발원의 참조요율 등을 반영한 상품이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동부화재 역시 개발 중인 전기차 보험의 자차 보험료를 보험개발원 분석 자료를 토대로 일반 자동차보험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한 선에서 결정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에서도 전기차 보험의 비싼 자차 담보를 부담으로 인식하고 해소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 10월 폐막한 2016 파리모터쇼에서도 단연 대세는 전기차였다. 파리 모터쇼가 세계 자동차 산업의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로 인식되는 것을 감안하면 2~3년 이내에 전기차가 본격적인 주류 모델로 등장할 것이라는 주장이 지배적이다. 우리 정부 역시 전기차 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전기차 개발과 보급, 인프라 확충에 만전을 기하는 모양새다. 레드오션인 기존의 자동차 보험을 벗어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현대해상의 움직임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기차 시대를 견인하는 인프라 구축을 위해 보험업계에서도 공격적으로 신상품 개발에 나설 때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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