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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면세점 ‘승자의 독배’ 자초

김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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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11-17 15:30 최종수정 : 2016-11-17 17:50

지나친 송객수수료 ‘출혈영업’ 제 발등 찍은 격
월 매출 1위 등 ‘매출 고공행진은 신기루’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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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면세점 명동점.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한국금융신문 김은지 기자] 지난해 11월 SK네트웍스의 특허를 빼앗은 것 뿐 아니라 부산신세계면세점을 지키는데도 성공하며 최후의 승자로 거론됐던 신세계가 1년만에 ‘승자의 독배’ 라는 정반대의 평을 얻었다.

정유경닫기정유경기사 모아보기 신세계 백화점 총괄부문 사장이 이끄는 신세계면세점은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 중 가장 빠른 매출 성장 속도를 보임에도 불구,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손실 규모’를 낳으며 딜레마에 빠져들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세계면세점의 과도한 송객 수수료 부담이 이 같은 영업 손실을 낳았다는 중론이다.

신세계면세점의 하루 매출은 21억으로 업계 최고 수준인데다, 올 3분기 매출 993억 원을 포함 누적 매출은 1211억 원을 달성했다. 신세계면세점이 지난 5월 문을 연 것을 감안했을 때, 이는 매우 괄목할만한 성과이다.

특히, 직전분기의 200억원이었던 매출액은 3분기 990억원까지 오르며 ‘5배’에 가까운 증가를 보였다. 그러나 매출 상승이 영업이익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최근 신규 면세 사업자들이 공시한 2016년 1~9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월 문을 연 신세계면세점은 9월 말까지 37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30%에 육박하는 영업이익률이다. 신세계면세점의 3분기 영업손실 또한 2분기에 비해 50억원 가량이 늘어나며 19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신세계면세점 측은 “초기 마케팅 비용과 신세계면세점은 무형문화재 전승자에 대한 인건비와 ‘명인명장관’ 구성에 대한 설비 투자 그리고 한류 프로그램인 ‘소년 24’ 의 전용 공연장의 투자로 이 같은 손실이 지속됐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업계에 따르면, 상위 면세점의 경우 10%대의 송객 수수료를, 인지도가 떨어지는 신생 면세점의 경우 최대 30%에 육박하는 송객 수수료를 부담한다.

실제 신세계면세점의 송객수수료율은 롯데면세점과 신라호텔보다는 높은 수준이며, 두산과 한화의 경우 이미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송객 수수료를 부담 중이라는 관측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 한해 면세업계 전체 송객수수료 비용은 5729억 원이었으나, 올해 상반기 시내면세점들이 중국 여행사에 지불한 송객수수료만 479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의 83% 수준으로, 면세업계 상반기 전체 매출로 보면 11.6%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송객수수료 비중이 높아진 것은 지난해와 올해 신규면세점이 연이어 문을 열면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진 것과 더불어, 신규면세점의 대외적 인지도가 떨어지다보니 결국 송객 수수료를 동원, 단체관광객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송객수수료를 대거 부담한 면세점의 경우 해당 비용으로 인한 손실을 면세품에서 만회해야하는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 평균 면세품 마진이 50% 이고 여기서 약 30%의 송객 수수료를 제외한다면, 매출 총 이익은 20% 에 불과해진다. 여기에 판관비까지 제외할 경우 영업 이익은 결국 ‘적자’가 날 수 밖에 상황이다. 신규면세점의 초기 투자비용으로 인한 적자폭까지 더해지면, 적자 행진은 계속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영업이익의 감소가 현실화될 경우, 면세품의 마진을 높이기 위해 중소·중견업체에 손실 부담을 전가하는 상황도 우려되는 점이다. 콧대가 높은 명품 브랜드가 아닌 중소·중견 납품 업체를 상대로 단가 조정에 나서 손실을 메우는 경우이다.

업계에서는 “결국 이같은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업체는 영업 악화로 문을 닫게 될 것이다”며 “대기업들은 송객수수료 부담을 견디며 고객을 유치할 수 있더라도 중소·중견기업들에게는 여의치 않을 것” 이라고도 보고 있다.

업계에는 “자본력이 바탕이 돼 적자를 감수해도 버틸 수 있는 기업들은 생존하나, 덩치 싸움에서 밀리는 곳은 도태될 수 밖에 없을 것” 이라는 관측 또한 일고 있다.

실제 정용진닫기정용진기사 모아보기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신세계면세점 실적 부진에 관한 질문에 “우리는 버틸 체력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익명을 요구한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송객 수수료는 고스란히 중국의 품에 돌아가는 것” 이라며 “송객 수수료가 고공행진 할수록 외화를 벌기 위해 존재하는 면세점의 의미가 무색해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면세 업계 관계자 역시 “중국 여행사들에 많은 송객수수료를 주는 풍토는 업계 전반의 수익성 악화 및 침체를 가져오기 마련” 임을 지적했다.



김은지 기자 rdwrwd@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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