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감독원이 제 의원에게 제출한 '한진그룹 여신현황'을 보면, 올해 6월 말 기준 한진그룹 계열사의 국내 은행 여신은 대출채권 5조 5723억원, 지급보증 3조 2825억원, 미사용약정 등 2778억원이다.
은행별 여신현황을 보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각각 3조 2925억원(대출채권 3조 904억원·확정지급보증 371억원·미사용약정 1649억원), 3조 1999억원(대출채권 5759억원·확정지급 보증 2조 6240억원)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시중은행에서는 KEB하나은행 7702억원, 농협 5820억원, 우리은행 5248억원, 국민은행 4439억원, 신한은행 2122억원, 기업은행 172억원 순으로 한진그룹 여신액을 많이 보유했다.
한진그룹 계열사별로는 대한항공의 여신액이 6조 51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한진해운이 2조 132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한진해운을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의 여신 건전성은 정상이었다.
제 의원은 담보비중 측면에서 40%를 웃도는 다른 계열사와 달리 한진해운은 22%에 머물러 대출금 회수가 어려워 보인다고 주장했다.
제 의원은 "한진해운 여신액이 전체 여신의 4분의 1 수준이지만 한진해운 여신의 부실화가 거의 확실한 만큼 한진해운의 위험이 한진그룹과 국내 금융권 전체로 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융당국이 한진그룹의 여신현황을 일괄 제출받고 분석결과를 내놓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라며 "한진해운의 부실여신에 따른 리스크가 금융권 전반으로 번지지 않도록 예측·분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금감원은 지난 9월 한진해운 법정관리에 따른 리스크를 모니터링하겠다는 취지로 한진그룹 전체 계열사의 여신현황과 건전성 분류현황을 파악해 보고하라고 국내 주요 은행에 통지했다.
신윤철 기자 raindrea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