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시중은행과 특수은행, 지방은행 등 13개 은행의 반기보고서를 보면 은행권 직원은 지난해 말 9만9천774명에서 올해 6월 말 현재 9만9천76명으로 698명 줄었다. 정규직 828명이 회사를 나가고 비정규직이 130명이 새로 자리를 채웠다.
13개 은행 근로자 가운데 87.4%를 차지하는 시중은행·특수은행을 보면 정규직 915명이 감원됐고, 기간제 근로자는 301명이 늘어나 이런 경향이 더욱 크게 나타났다.
은행별로는 국내 은행권에서 직원이 가장 많은 KB국민은행이 407명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우리은행이 167명으로 두 번째로 많이 줄었고, 신한은행(-123명), 기업은행(-100명), KEB하나은행(-89명) 순으로 감원이 많이 됐다.
정규직은 KB국민은행(-328명), 우리은행(-310명), 신한은행(-192명), KEB하나은행(-53명) 순이었다. 그러나 총원을 고려한 정규직 감원율은 민영화를 앞둔 우리은행이 2.03%로 국민은행(1.62%)을 웃돌았다. 우리은행의 경우 100명 중 2명이 회사를 나간 것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임금피크제에 걸린 인원이 많아서 그렇지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정규직을 중심으로 빠져나가는 사람이 많았지만 들어오는 인원은 적었다. 주요 시중은행들이 상반기 중 대부분 공채를 진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KB국민ㆍ신한ㆍ우리ㆍKEB하나ㆍ농협 등 5대 대형은행 가운데 올해 들어 대졸자 일반 채용을 진행한 곳은 신한은행이 유일하다.
우리은행도 서비스 직군을 상반기에 140명 뽑았으나 이른바 일반 대졸자 공채는 아니었다. 주요 은행들은 부족한 인력을 기간제 근로자들로 대체했다.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기업·씨티·SC제일 등 주요 은행의 기간제 근로자는 작년 연말보다 301명 증가했다.
애플리케이션 판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판매 등이 늘어나면서 갈수록 은행원들의 업무 강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노동의 질은 지속적으로 악화하고 있는 셈이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정부가 나쁜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파견법과 성과연봉제 도입을 추진하면서 금융권의 일자리도 덩달아 악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윤철 기자 raindrea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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