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만 전 한빛은행장
김진만 전 행장은 지난달 25일 제주 중문골프장 내 한 건물 2층에서 내려오다가 넘어져 머리를 부딪쳤고 이후 제주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지난달 30일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64년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66년 한국상업은행에 입사한 김진만 전 행장은 한미은행 상무, 전무 등을 거치고 1997년 제5대 한미은행장을 지냈다. 당시 한미은행과 경기은행의 합병을 성공적으로 지휘하고 금융기관 경영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이후 외환위기로 어려워진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1998년 7월 합병해 탄생한 한빛은행(현 우리은행)의 초대 은행장을 지냈다. 한미은행이 경기은행을 인수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라 김진만 전 행장은 망설였지만 당시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이 강력히 권유해 통합 한빛은행을 이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상업과 한일은행 양쪽 인사들의 다툼이 치열했던 상황에서 김진만 전 행장이 이 같은 어려움을 잘 헤쳐나갔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진만 전 행장은 2001년 3월까지 한빛은행장으로 재직했고 이후 한빛은행은 예금보험공사가 설립한 우리금융지주에 편입됐으며 2002년 5월 우리은행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김진만 전 행장은 2008년 9월부터 제13대 공무원연금공단 이사장을 지내기도 했다. 김진만 전 행장의 이사장 임명으로 당시 공무원연금공단은 1982년 2월 설립 이후 26년 만에 처음으로 금융 전문 최고경영자(CEO) 출신 인사를 이사장으로 맞이했다.
한편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9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3일, 장지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메모리얼 파크다
신윤철 기자 raindrea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