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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박동훈 사장, 한국 차산업 ‘외면’

정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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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04-23 05:57 최종수정 : 2016-04-23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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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박동훈 사장, 한국 차산업 ‘외면’
[한국금융신문 정수남 기자] 1997년 외환위기(IMF) 이후 국내 산업은 상당부분 구조조정의 칼바람을 맞았다. 자동차 산업도 예외는 아니어서 기아자동차가 현대자동차의 품으로, 쌍용자동차가 대우자동차의 품에 각각 안겼다. 이후 쌍용차는 2000년 다시 분가했으며, 삼성자동차는 프랑스 르노 손으로 2000년 넘어갔다.

대우자동차는 2002년 미국 1위 완성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로, 쌍용차는 2005년 중국 상하이자동차로, 다시 2011년 인도 마힌드라그룹과 회사 합병에 성공했다.

이들 해외 업체들은 당시 국산차 브랜드를 입양하면서 ‘한국의 자동차 산업 발전에 일조’를 한결같이 내세웠다.

현재 이를 잘 지키는 기업도 있고, 한국을 판매처로만 생각하는 기업으로 양분됐다.

2011년 지엠대우오토앤테크놀러지에서 사명을 변경한 한국GM은 모기업 GM의 경소형차 개발과 생산을 주도하고 있다. 이로 인해 스파크와 아베오 등은 국내에서 개발 생산돼 세계 시장에 공급된다.

쌍용차도 마힌드라와 공동 혹은 독자적으로 엔진을 개발해 신차를 선보이면서 국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두회사 모두 외국계 기업이지만, 한국의 자동차 산업 발전에 힘을 보태고 있는 것이다.

르노삼성차만은 예외다.

르노삼성은 2011년부터 내수 시장에서 큰 폭의 판매 하락세를 기록했다. 소형 세단-중형 세단-대형 세단-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각각 1종으로 운영되는 제한적인 라인업 때문이다.

실제 이 회사의 2012년 판매는 전년대비 50% 역성장에 육박했다.

그러다 폭스바겐코리아의 박동훈 사장이 이듬해 하반기 르노삼성의 판매(영업본부 부사장)를 맡으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같은 해 박 부사장은 자자의 하락세를 0.5%로 줄이면서 전년보다 50%에 육박하는 고속 성장세를 일궜다.

2014년 박 부사장은 역시 33%의 급신장세로 쌍용차에 뺏긴 업계 4위 자리를 1년만에 되찾았다. 모기업 르노의 소형 SUV 캡처를 QM3로 박 부사장이 전년 말 들여온 덕이다.

실제 같은 해 QM3는 1만8191대가 판매돼 자사 전체 판매의 20% 이상을 차지했다. 그러다 지난해에는 QM3가 쌍용차 티볼리에 밀리면서 박 부사장은 판매에서 보합세를 보였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박 부사장은 올초 르노의 탈리스만을 들여왔고, 이를 다시 SM6로 바꿨다. SM6의 활약으로 르노삼성은 3월 내수에서 1만235대를 팔아 업계 4위 재탈환과 함께 전년 동월보다 71%의 급성장세를 올렸다.

이와 관련 시장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경쟁사 한 관계자는 “수입차를 들여와 판매하는 수입차 업체”라고 르노삼성을 평가했다.

김필수 교수(대림대 자동차학과)는 “르노삼성이 다양한 외산차로 내수 완성차 시장에 경쟁력을 높이고 있고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모두 맞는 말이다.

다만, 르노삼성이 자체 기술로 경쟁력 있는 모델을 만들어 내수는 물론,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섰으면 바람이다. 현재 이 회사의 수출 증가세도 부산 공장에서 생산되는 닛산의 로그 수출이 주도하고 있다.

박 사장은 이달부터 르노삼성을 키를 잡았다. 이로 인해 앞으로 이 같은 경영 전략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박 사장은 르노의 인기 해치백 모델 클리오를 도입 추진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 사장의 경력을 보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박 사장은 1989녀년부터 5년 간 한진건설 볼보 사업부 부장을 맡았다. 2001년부터 3년 간은 고진모터임포트 부사장으로 폭스바겐 차량을 수입해 팔았다. 이후 그는 2005년 폭스바겐코리아의 출범과 함께 2013년까지 사장직을 수행하면서 폭스바겐을 업계 3위의 수입차 브랜드로 육성했다.

이제 박 사장은 변해야 한다. 우수한 차량을 수입해 판매하는 것 외에도 자체 개발한 신차로 국내외 시장에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야 르노삼성이 외국계 이면서도 정체성은 국산 기업으로 위상을 유지하면서도 연속성 있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탈리스만의 엔진은 르노삼성이 개발해 해외에서 먼저 선보인 이후 국내에 들어온 국산차”라는 르노삼성 관계자의 말이 설득력을 얻을 수 있도록 말이다.



정수남 기자 perec@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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