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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태양광·핀테크 신성장동력으로 ‘승부수’

고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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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03-14 00:46 최종수정 : 2016-03-14 19:58

김승연 회장 중심, 左 동관·右 동원 전면 포진
김전무 태양광·김실장 핀테크…3세경영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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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태양광·핀테크 신성장동력으로 ‘승부수’
[한국금융신문 고영훈 기자] “사업보국(事業報國). 기업을 일으켜 나라에 은혜를 갚는다.”

한화그룹 창업주 현암 김종희 회장의 창업정신이다.

1952년 한국화약을 설립하며 한화그룹의 역사는 시작됐다. 1981년 김종희 회장의 별세로 아들 김승연닫기김승연기사 모아보기은 29세의 나이에 그룹 회장직에 올랐다. 김 회장은 최근 경영을 아들 형제에 맡기고 굵직한 사안에 대해서만 직접 챙기는 등 신·구조화를 바탕으로 한 경영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한화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10.5% 늘어난 41조3763억원, 영업이익이 47% 증가한 758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로써 당기순이익은 1205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대내외 경기침체가 장기화된 가운데 얻은 실적이라 의미가 남다르다.

다만, 한화는 계열사 영업적자 등 주요 계열사 부진으로 지난해 4분기에는 적자를 기록했다. 연결 기준 작년 4분기 영업손실은 236억원, 당기순손실도 294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늘었다. 매출액은 11조3495억원으로 13.97% 증가했다.

김승연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올해를 혁신과 내실을 통한 지속적인 ‘성장기반 구축의 해’로 삼아 ‘일류 경쟁력 강화’에 모든 에너지를 결집시켜야 한다”고 말한 이유다.

◇ 김승연 회장 “성장기반 구축 해로 삼아야”

그는 이어 “긴장감을 높이고 환율, 금리, 유가와 같은 대외 변동성을 예의주시하며 예상되는 위험 요소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1등 DNA(유전자)를 몸에 습관처럼 장착하고 방산과 유화부문은 규모의 경쟁력을 넘어 실질적인 시너지 확대에 주력해야 한다고 김 회장은 주문했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은 올해를 ‘혁신과 내실을 통한 지속 성장기반 구축의 해’로 잡고, △주력사업군 1등 경쟁력 확보 전략 추진 △성과 부진 사업군의 내실화 △재무구조 강화 지속 등을 주요 과제로 추진한다. 게다가 한화그룹은 제조, 건설, 서비스, 금융, 태양광 등 대부분 계열사의 실적 개선을 이뤄 65조7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복안이다. 김 회장은 “올해는 독보적인 초일류 기업을 목표로 도전하고, 그룹의 경영효율과 생산성 극대화를 위한 ‘시스템 경쟁력’도 선진화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화그룹은 신성장 동력으로 태양광과 핀테크 사업을 일찌감치 점찍었다. 한화의 태양광 사업을 맡고 있는 계열사는 한화큐셀로 김 회장은 장남 김동관닫기김동관기사 모아보기 전무에게 경영을 맡겼다.

지난해 12월 파리 기후변화 협정이 체결되면서, 신재생 에너지 사업은 유망사업으로 떠올랐다. 지난 4년간 적자에 허덕이던 한화큐셀은 지난해 3분기를 기점으로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한때 경기 침체와 과잉생산으로 인해 태양광은 사양사업으로 인식됐지만, 김 전무는 2012년 독일 태양전지 업체 큐셀을 인수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한화솔라원과 합병에 성공하면서 자사의 고속성장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김 전무는 1월에도 스위스 다보스포럼을 찾아 세계 경제계의 주요 인사들과 만나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김 전무는 포럼에서 “세계 탄소배출량 가운데 중국, 미국, 인도가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는다”며 “향후 신재생에너지와 친환경 태양광 사업 전망은 밝다”고 말하는 등 한화의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적극적인 행보를 시사했다.

◇ 김동관 전무, 태양광사업으로 급성장 일궈

업계는 파리 합의로 신재생 에너지 산업의 호황을 예상했으며, 태양광 시장도 지난해 53GW, 올해 60GW~65GW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한화는 태양광 시장 신흥국으로 인도와 터키를 지목하고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인도에서 신재생에너지 회사인 리뉴파워와 합작법인을 세우고, 중부 텔랑가나 2개 지역에 148.8MW의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했다. 인도 아다니그룹에도 70MW 모듈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지난달에는 50MW의 공급계약을 추가하는 성과도 올렸다.

한화큐셀은 터키에 18.3MW의 터키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도 건설한다. 1단계 8.3MW 발전소는 지난해 11월 30일 준공해 전력생산을 시작했고, 2단계 발전소도 올초 착공해 3분기 안에 준공한다.

신흥국 시장 외에 한화의 태양광 전략 대상 국가는 일본이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10월 일본 교세라와 크로스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일본 시장에만 756MW 태양광 모듈을 판매한 한화큐셀은 모듈 판매량을 지속적으로 늘려 누적 판매량이 2GW에 달한다.

지난달 17일 한화큐셀은 일본 이토추상사와 큐덴코가 합작으로 만든 사가오우치 메가솔라 주식회사에 21MW 규모의 태양광 모듈 공급계약도 체결했다. 이어 한화큐셀은 일본 동경 빅사이트에서 진행된 태양광 전시회에인 PV EXPO에도 참가했다. PV EXPO는 세계 4대 태양광 전시회로 인정받는 세계적인 전시회로, 한화큐셀은 다결정 Q.PLUS시리즈와 단결정 Q.PEAK시리즈와 함께 G2G 모듈도 처음으로 선보였다.

한화큐셀 남성우 대표는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일본 주택용 시장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한화큐셀은 지난해 4월 미국 넥스트에라 에너지와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말까지 1.5GW의 모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넥스트에라로부터 4851억원의 선수금을 받고 같은 해 10월 미국 오스틴 에너지와 전력 구매 계약도 따냈다.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화의 태양광은 권위있는 국제 규모의 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9월 미국 인디아나폴리스에서 환경부문 인디애나 주지사 상을 수상했으며, 같은 해 ‘독일 태양광 산업대전’에서도 모듈제조 혁신상을 받았다.

한화케미칼은 삼성 출신인 옥경석 부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영입해 태양광뿐만이 아니라 비수익사업에서도 실적 개선을 추진한다.

교보증권 손영주 연구원은 “태양광의 물량 급증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한화큐셀 모듈 가동으로 매출액이 증가하는 등 태양광 호조로 기업가치 재평가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 “핀테크 사업으로 성장 정체 탈피”

태양광이 김동관 전무라면 핀테크는 차남 김동원닫기김동원기사 모아보기 한화생명 부실장이 주도한다. 올해 다보스포럼에서 김 부실장은 한화생명 차남규닫기차남규기사 모아보기 대표와 함께 영국 푸르덴셜 보험의 폴 만듀카 회장 일행을 만나 세계 경제 전망과 아시아 보험사업의 향후 전략 등에 대해 공유했다.

그는 핀테크에 대해서도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김 부실장은 알리안츠 SE의 막시밀리안 짐머러 아시아 총괄, 디에터 웨머 최고재부책임자(CFO) 등을 만나 핀테크와 빅데이터에 대한 전략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번 포럼을 시작으로 핀테크 경영을 알린 김 부실장은 미국 백악관 모바일·디지털 자문역을 역임한 MIT 미디어 융합연구소의 브라이언 포드를 만나 비트코인 등 최신 핀테크 트렌드에 대해서도 대화했다. 김 부실장은 인도네시아 3위 대기업인 리포 그룹의 존 리아디 전무를 만나 인도네시아의 이커머스 사업과 벤처캐피탈 사업에 대한 자문을 구했다.

스타트업 육성프로그램의 선두주자인 미국 매스 챌린지의 존 할트혼 최고경영자(CEO)를 만난 자리에서 김 부실장은 “한화그룹이 진행하고 있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하고, 한국의 스타트업 시장을 세계시장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어 지난달 초 한화는 핀테크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지난해 11월 전략적 양해각서를 체결한 중국 디안롱사와 조인트 벤처 설립 본 계약을 체결한 것.

이번 계약식에는 한화생명 김동원 부실장이 참석해 디안롱사의 소울 타이트 대표와 사업 협력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두 회사는 50대50 지분 투자를 통해 싱가포르에 법인을 신설하고, 신설 법인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 국가에서 대출 마켓 플레이스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한화생명은 지난달 중순 금융 서비스와 솔루션 제공 업체 (주)핀테크와 핀테크를 기반으로 한 중금리 대출시장 확대와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관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이번에 출시된 한화 스마트 신용대출은 핀테크와 빅데이터가 접목된 첫번째 사업모델”이라며 “핀테크 사업으로 성장정체를 벗어나기 위해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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