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회장 승계자로 내정된 박정원 두산 지주부문 회장. 두산 제공
두산에서는 그 동안 지주사인 두산의 이사회의장이 그룹회장직을 수행해왔다. 이에 따라 박정원 회장은 25일 두산 정기주총에 이은 이사회에서 의장 선임절차를 거친 뒤 그룹회장에 정식 취임할 예정이다.
박용만 회장은 앞으로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으로서 두산인프라코어 실적 개선과 두산 인재양성 강화 등을 위해 설립된 DLI의 회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또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 소임을 다하는 데도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정원 회장은 사원에서부터 시작해 지난 30여 년 동안 두산그룹의 변화와 성장에 기여해왔다. 2007년 두산 부회장, 2012년 두산 지주부문 회장을 맡으면서 두산그룹의 주요 인수합병(M&A) 의사결정에 참여했다.
1985년 두산산업(현 두산 글로넷BU)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박정원 회장은 그동안 두루 현장을 거쳤다. 1999년 두산 부사장으로 상사BG를 맡은 뒤에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수익 사업 위주로 정리해 취임 이듬해인 2000년에 매출액을 30% 이상 끌어올렸다.
박정원 회장은 두산 지주부문 회장으로 2014년 연료전지 사업, 2015년 면세점 사업 진출 등 그룹의 주요 결정 및 사업 추진에 힘썼다. 두산 연료전지 사업의 경우 2년 만에 수주 5870여억원을 올리는 등 두산의 신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박용만 회장은 이사회에서 “오래 전부터 그룹회장직 승계를 생각해 왔는데 이사 임기가 끝나는 올해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이런 생각으로 지난 몇 년간 업무를 차근차근 이양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까지 세계적 경기침체 속에서도 턴어라운드 할 준비를 마쳤고, 대부분 업무도 위임하는 등 할 일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