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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미국 잡고 중동·아시아 등 세계 시장 노린다

오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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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6-02-29 00:14 최종수정 : 2016-02-29 09:25

북미서 9년 연속 드럼세탁기부문 ‘1위’
최고급 빌트인 가전브랜드로 세계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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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미국 잡고 중동·아시아 등 세계 시장 노린다
[한국금융신문 오아름 기자] LG가 세계 경기 침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적극적인 공세를 펼친다. 자사의 주력 계열사인 LG전자가 유독 강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한편, 오일머니가 풍부한 중동에 이어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 유럽 등으로 시장 확대에 나서는 것. 그 중심에는 구본무닫기구본무기사 모아보기 LG회장이 있다. LG는 구 회장의 ‘사업구조 고도화’ 전략에 맞게 올해 고급화 전략으로 승부한다.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LG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사업 구조를 고도화해야한다는 구본무 LG 회장(사진)의 전략 아래, LG 각 계열사들은 B2B(기업 간 거래) 분야 강화에 온 힘을 다하고 있는 모양새다. 앞서 구본무 LG회장은 LG 최고경영진들이 모인 최고경영자(CEO) 전략회의에서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수익 구조를 개선하고 산업과 시장의 흐름에 맞게 우리 사업구조를 고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LG 주요계열사들은 현재 기술력과 계열사별 시너지 역량, 높은 수율의 생산성, 브랜드 신뢰성을 바탕으로 B2B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 LG는 △전자와 화학의 차별화된 기술 역량과 끈끈한 계열사 간 시너지 △높은 수율로 인한 ‘품질-가격-물량’ 최적화 생산 체제 △고객사의 요구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브랜드 신뢰성 등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는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가진 전자와 화학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이라며 “계열사 간 시너지 때문에 선도적인 성장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평가했다.

이를 감안 LG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이노텍, LG유플러스, LG하우시스, LG CNS 등 각 계열사의 특화된 역량을 집중해 자동차 부품과 에너지 사업을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가전은 역시 LG’라는 말이 있다. 이는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등 생활가전 분야에서만큼은 LG전자가 대내외 경쟁사를 외형이나 수익성 모두에서 능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기준 LG전자의 HE 사업본부와 H&A 사업본부의 매출은 33조9302억원, 영업이익은 1조388억원이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은 3.1%.

◇ ‘가전은 LG’…생활가전 분야서 탁월

LG전자의 HE사업본부는 TV와 오디오 등 영상·음향제품을 담당한다. H&A사업본부는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등 생활가전 중심이다. 순수 생활가전만 놓고 보면 LG전자가 더욱 돋보인다. LG전자는 지난해 H&A사업본부에서만 1조원에 육박하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리며 영업이익률 5.9%를 달성했다. 매출 역시 16조5300억원. 전자회사가 모태인 만큼 LG전자는 가전제품에 깊은 애착을 갖고 있는 이유다.

LG전자는 미국 드럼세탁기 시장에서 9년 연속으로 1위 자리를 지켰다. 이 추세대로라면 2009년 이후 7년 연속 세계 세탁기 판매 1위 달성도 무난할 전망이다.

이 같은 LG전자 세탁기 질주의 원동력은 신기술 덕분이다. LG 드럼세탁기는 차별화된 기술 혁신으로,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가전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미국 시장의 세탁 문화를 뒤바꾸면서 독보적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앞서 LG전자는 1969년 국내 최초로 세탁기 생산을, 1976년에는 역시 국내 처음으로 세탁기 수출을 각각 시작했다.

LG는 1998년에는 세계 최초로 ‘다이렉트 드라이브)’ 기술을 개발, 2000년 세계 최초 DD모터 적용 드럼세탁기를 선보였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티븐슨 컴퍼니는 LG전자가 미국 진출 4년 만인 2007년 드럼세탁기 브랜드 매출액 기준 정상에 오른 후 지난해까지 9년째 1위를 수성했다고 발표했다.

LG전자는 지난해 미국 드럼세탁기 부문 시장점유율 25.1%를 달성해 2013년( 26%), 2014년(25.6%)에 이어 3년 연속 25%대 이상을 고수했다. LG는 900달러 이상의 고급 제품군에서도 선두자리를 지켰다.

LG전자는 미국 진출 첫해인 2003년 DD모터를 기반으로 내구성이 뛰어나고 진동을 줄인 대용량 드럼세탁기를 선보이며, 미국 세탁기 시장의 주류를 세탁봉 방식의 전자동 세탁기에서 드럼세탁기로 바꾸는데 성공했다.

◇ 드럼세탁기 미국서 독보적 1위…9년 연속

이후 LG전자는 2006년 업계 최초로 스팀세탁기를 출시해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키면서 이듬해 미국 드럼세탁기 점유율 1위로 단숨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LG전자는 2009년 손빨래 동작을 구현한 △6모션 세탁기, 2012년 강력한 물줄기를 세탁물에 직접 분사해 세탁시간을 크게 줄인 △터보워시 세탁기 등을 잇달아 출시하며 북미 시장의 세탁 트렌드를 주도했다. ‘6모션’ 세탁기는 출시 4년만인 2013년 10월 세계 누적 판매량 1000만대를, 이듬해 11월 2000만대를 각각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8초당 1대꼴로 팔려나갔다는 얘기다. 세계 최초 DD모터 적용 드럼세탁기부터 세계 최초 6모션 적용 드럼세탁기 출시까지 성공에 안주하지 않는 끊임없는 기술 혁신으로 1등 LG를 구현했다.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드럼세탁기 아래에 통돌이 세탁기를 결합시켜 지난해 새롭게 내놓은 ‘트윈워시’는 미국 유통 업체들로부터 뜨거운 러브콜을 받고있다. 트윈워시는 지난해 말부터 베스트바이, 홈디포, 로우스 등 미국 주요 유통업체를 통해 선보였다. 미국 내 유력 매거진도 LG 드럼세탁기의 혁신성과 뛰어난 품질에 호평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11월 미국 최대 일간지 USA투데이가 운영하는 리뷰드닷컴은 LG 드럼세탁기를 ‘최고 세탁기’와 ‘최고 가치의 드럼세탁기’로 선정했다.

LG전자는 미국 생활가전 시장에서 제2의 도약을 위해 최고급 브랜드를 함께 운영한다.

조성진닫기조성진기사 모아보기 LG전자 사장은 지난달 1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미국 최대 주방·욕실 산업 전시회인 ‘KBIS’에서 “미국 최고급 빌트인 시장에서 독자 전문 브랜드를 집중 육성해 세계 톱 가전 업체들과 정면 승부를 펼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이는 2013년 미국 생활가전 시장에 본격 진출한 뒤 드럼세탁기 등에서 1위에 오른 여세를 몰아 올해부터는 초고가 제품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이번 전시회에 LG 브랜드를 뗀 최고급 빌트인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 LG, 고급 빌트인 시장으로 눈돌려

LG전자는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 초고급 통합 브랜드인 ‘LG 시그니처’ 제품들도 올 상반기에 현지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는 냉장고·오븐·식기세척기·전자레인지 등으로 구성된 빌트인 주방가전 패키지 제품으로 최저 가격이 2만달러에 이른다. 미국의 최고급 빌트인 시장은 80억달러 정도로 전체 빌트인 시장의 15%에 불과하지만 성장률은 3배 이상이다.

LG전자는 올해부터 공격적인 투자와 마케팅으로 5년 내 최고급 빌트인 시장에서 톱 5위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최고급 브랜드가 가전 사업의 수익구조를 안정화·고도화하고 사업 규모를 확장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중동도 넘보고 있다. 중동은 막대한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유럽이나 북미 못지않게 고급가전 수요가 높다. 최근에는 이란 시장이 개방되면서 고급 가전을 찾는 수요가 더 늘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달 초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LG 이노페스트(지역밀착형 전략제품 발표회)’를 열고 올해 신제품과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LG전자는 이 행사에서 ‘LG시그니처’ 제품과 올레드 TV, 울트라HD TV, 트윈워시, 더블 매직스페이스 냉장고, 듀얼 쿨 에어컨 등 주요 전략 제품을 소개했다.

LG는 중동지역 수질을 고려해 중금속, 박테리아, 유기 화학물질까지 정수해 주는 3중 필터 정수기 냉장고와 전기 공급이 불안정한 지역에서도 소용량 발전기로 가동 가능한 인버터 에어컨, 듀얼 서브 우퍼를 적용해 아프리카 고객들이 선호하는 강력한 저음을 강조한 컴포넌트 오디오 등 중동·아프리카 시장의 특화 제품을 내놨다.

LG전자는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12개 판매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두바이 최대 쇼핑몰인 ‘두바이몰’을 비롯해 이란, 레바논, 요르단 등 주요 국가에 고급 브랜드 매장을 열었다.

LG전자 중동·아프리카지역대표 차국환 부사장은 “고객에게 항상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브랜드로서 중동·아프리카 시장을 지속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LG는 중동을 시작으로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 중남미에서도 같은 행사를 갖고 세계 가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



오아름 기자 ajtwls070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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