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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한 삼성ENG, 공모채 없어 다행?

원충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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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5-12-14 00:37

주가와 달리 크레딧시장 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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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잠식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던 삼성엔지니어링이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부회장과 삼성 계열사 덕분에 숨통이 트였다. 하지만 BBB+로 떨어진 신용등급 회복은 청약 이후에나 가늠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공모채권 발행이 없어 회사채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와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발표한 삼성엔지니어링의 3분기 실적은 해외 프로젝트에서 대규모 손실을 반영하면서 영업적자 1조5127억원과 당기순손실 1조3342억원을 기록했다. 자기자본 -3746억원에 해당하는 완전자본잠식 상태라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

이에 삼성그룹이 내민 타개책은 1조2000억원 유상증자와 3500억원 규모 본사사옥 매각이다. 미청약분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00억원 한도 내에 직접 인수하기로 했다. 삼성엔지니어링 주요주주는 삼성SDI(13.1%), 삼성물산(7.8%), 삼성화재(1.1%) 등이며 이들도 증자계획에 참여할 예정이다.

지난 7일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 유증에 참여한다고 알려지면서 주가가 전일보다 13.98% 오른 1만5900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하루만에 1만4000원대로 떨어지면서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 참여에 대한 기대감이 하루 만에 무너진 셈이다.

◇ 자구계획 이행해도 부채 과다

달아올랐다가 하루 만에 식어버린 주식시장과 달리 크레딧시장에는 삼성엔지니어링 사태의 파급이 미지근하다. 삼성엔지니어링이 공모채권으로 조달한 적이 없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투자자가 없기 때문. 삼성엔지니어링이 국내에서 발행한 회사채 잔액은 1000만원, 그것도 사모사채다. 직접적 피해규모는 제한적이다. 이것도 자금조달 목적이라기 보단 삼성엔지니어링 하도급 공사대금의 지급보증의무 면제를 위한 물량이다.

다만 삼성 계열사 중 BBB급의 신용등급이 나왔다는 점에서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재무구조상으로도 증자 이후 부채비율이 위험수준인 500% 안팎인데다 어려워지는 해외 프로젝트 환경으로 추가손실 가능성이 잠재돼 있기 때문. 신평사들은 삼성엔지니어링의 순차입금이 수익창출력 대비 과중한 수준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 저유가 등 산업환경도 부정적

유가하락 등 부정적인 산업환경은 삼성엔지니어링의 회생 가능성에 먹구름으로 드리웠다. 해외프로젝트의 대규모 원가율 상승으로 수익기반이 저하되고 있어서다. 9월말까지 삼성엔지니어링의 주요 손실 프로젝트는 사우디에서의 샤이바(Shaybah), 얀부발전소(Yanbu Power Plant), 마덴 알루미늄(Ma’aden Aluminum), 아랍에미리트의 타크리어(Takreer) CBDC, 이라크의 가즈프롬 바드라(Gazprom Badra) 등이 있다. 공기지연에 따른 돌관비용 발생, 리워크(Rework) 작업, 설계변경 등이 원가율 재조정의 주원인으로 파악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5월까지만 해도 A+급의 신용도를 보유한 기업이었으나 1년도 안 돼 3계단이나 굴러 떨어졌다. 지난 5월 해외건설부문 수주환경 악화에 따라 A로 강등된데 이어 10월에는 3분기 영업손실에 따른 자본잠식이 반영돼 두 단계 하향됐다. BBB+까지 추락한 신용등급에다 하향검토대상(watch list) 꼬리표까지 달렸다.

홍세진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 “유상증자 청약 이후에나 신용등급의 방향성이 가늠될 것으로 보인다”며 “자구계획(유증, 사옥매각)의 진행과정을 모니터링해 내년 초쯤 신용등급 재산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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