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석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11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기자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백 연구위원은 "올해 하반기 들어 회사채시장이 급격하게 경색되고 있으며 특히 AA등급을 중심으로 우량등급 회사채시장이 크게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이미 지난 2012년 동양사태를 계기로 A등급 이하 회사채 발행이 위축된 마당에 AA등급 이상 우량채도 7월 대우조선해양 사태 이후 발행이 급격히 줄었다. 2010~2011년 이후 기업실적이 추세적으로 악화되는 가운데 올해 건설, 조선 등 수주산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손실을 나면서 기업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게 증가한 탓이다.
더불어 객관적인 트리거(등급변동요인) 조항 적용과 기업의 신용위험 변화에 대한 선행성을 강조하는 신용평가방법 변화가 기업실적 악화와 맞물리며 회사채 신용등급 하향조정이 빠르게 확산 중이다.
백인석 연구위원은 "우량채시장에서도 기업의 신용위험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해 이번 경색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며 "단기적으로는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채권시장 변동성이 커져 회사채 기피현상이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장경색 완화를 위해선 기업 신용위험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가 핵심과제"라며 "한계기업과 취약업종에 대한 구조조정, 기업의 적극적인 크레딧 소통노력, 투명성 제고와 선행성을 지향하는 신용평가 개선 등이 지속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