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한국은행이 국내·외 금융경제 전문가 81명(71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서베이한 결과, 중국 경기둔화(90%)와 미국 금리정상화(72%)가 국내 금융시스템의 가장 큰 리스크로 꼽혔다. 지난 5월 실시한 서베이에서 1위인 가계부채 문제는 3위로 밀렸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번 서베이에서는 가계부채 문제(66%), 저성장·저물가 기조의 고착화(64%) 둥 주로 국내 문제였다면 이번에는 대외리스크에 대한 응답비중이 큰 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응답기관별로는 국내은행은 중국 경기둔화에 대한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가계부채 문제, 저성장·저물가 기조의 고착화, 기업 부실위험 증가 등을 주요 리스크로 인식했다. 반면 비은행은 가계부채 문제를 더 위험하다고 여겼다. 해외 조사대상자는 중국 경기둔화에 대한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신흥국 경제불안도 주요 리스크로 인식했다.
리스크 발생시기에 대해선 단기(1년 내)에는 ‘낮다’는 응답이 44%로 많았다. 그러나 중기(3년 내)에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선 ‘높다’는 응답(37%)이 ‘낮다(19%)’는 응답보다 훨씬 높았다. 중기에 금융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높다’는 응답비중이 올해 상반기 32%에서 하반기 37%로 상승한 반면 ‘낮다’는 비중은 24%에서 19%로 하락했다.
금융시스템 안정성 신뢰도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도 이전에 비해 낮아졌다. 국내 금융시스템 안정성에 대한 신뢰도가 ‘낮다’는 응답비중이 7%에서 11%로 상승했다. 변성식 한은 금융안정국 팀장은 “조사대상자들은 금융시스템 리스크 발생 가능성이 이전 서베이 시점(2015년 5월)보다 다소 높아진 것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