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에 따르면 지난 4월 가계대출 증가액은 주택담보대출 8조원, 기타대출 2조 1000억원으로 총 10조 1000억원 늘었다.
이는 지난 2006년부터 지금까지 10년간 월별 가계대출 증가액 가운데 가장 큰 폭이다. 2006년 12월 7조원 증가 이후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각각 7조 8000억원, 7조 5000억원 7조 7000억원 늘어나 기록을 갱신한 이후 또 다시 최고치를 넘어선 것이다.
4월 가계대출의 큰 폭 상승은 주담대와 기타대출 구분 없이 전반적인 가계대출 증가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4월 주담대 증가액 8조원은 전월대비 2배 늘어난 수치다. 또한 지난해 1월부터 4월까지 주담대 증가액을 모두 합친 7조 5000억원보다도 많다.
기타대출도 전월 8000억원 보다 2배 이상 증가한 2조 1000억원을 기록했다. 1~4월 2조 2000억원도 전년동기 9000억원 대비 크게 늘었다.
4월말 기준 가계대출은 765조 2408억원으로 지난해 말 745조 8232억원 대비 19조 4176억원 늘어났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지난해 8월, 10월과 올해 3월 세 차례에 걸쳐 25bp씩 내리며 사상 첫 기준금리 1% 시대를 맞이하면서 가계대출은 꾸준히 큰 폭 증가해왔다.
지난해 4분기 내내 매월 7조원 넘게 가계대출이 늘어난데 이어 전통적으로 가계대출 비수기인 지난 1~2월에도 4조 5000억원 증가하면서 전년동기 1조원 대비 4배 이상 늘어났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가계대출 증가액 19조 4000억원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8조 4000억원 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한편 미 연준의 연내 금리인상이 보다 확실시 되면서 이에 따라 국내 기준금리 역시 인상할 경우 가계부채 증가는 큰 리스크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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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