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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카카오톡’ 꿈꾸는 벤처캐피탈

원충희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5-03-29 21:54 최종수정 : 2015-03-30 01:02

신규투자 50%가 두 업종에 쏠림현상 뚜렷
투자금액 ICT서비스 5배, 영화 2배 급증

제2의 ‘카카오톡’ 꿈꾸는 벤처캐피탈
연초부터 벤처캐피탈의 돈이 ICT서비스와 영상/공연/음반에 몰리고 있다. 신규투자의 50% 가까이가 이들 분야에 쏠렸으며 전년대비로 봐도 2배에서 5배까지 급증하는 등 ‘잘나가는 업종’으로 부각되고 있다. 모두들 제2의 ‘카카오톡’ 혹은 제2의 ‘명량’을 꿈꾸는 셈이다.

29일 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2월말 기준 벤처캐피탈의 신규투자액은 209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00억원 늘었다. 영화 등으로 대변되는 영상/공연/음반이 430억원으로 2배, 카카오톡 등으로 대변되는 ICT서비스가 580억원으로 5배 증가했다. 이 두 업종만 해도 전체 신규투자의 48.3%를 차지한다.

ICT서비스는 현재 벤처캐피탈의 대세로 떠올라 가장 선호되는 업종이다. 카카오톡으로 알려진 다음카카오에 투자한 한국투자파트너스 성공사례를 비롯해 모바일 플랫폼과 컨텐츠는 새로운 비즈니스모델로 관심이 고조되고 있어서다.

2010년 3월 카카오톡이 출시된 이래 급성장을 지속하며 게임과 미디어 컨텐츠 등 다양한 비즈니스모델과 융합돼 트래픽이 수익으로 전환되는 모습은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기 충분했다. 카카오톡의 성공은 모바일 플랫폼사업에 대한 기대로 이어졌다.

실제로 미디어 컨텐츠가 모바일과 결합해 새 시장을 창출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게 모바일 광고시장이다. 지난해 모바일 광고시장은 7244억원으로 전년대비 74% 성장했으며 올해도 30% 이상의 성장이 예상됐다. 모바일 상거래 역시 주목받는 분야다. 작년 국내 온라인 커머스 거래규모는 약 44조원인데 그 중 모바일이 15조원이다.

◇ ‘명량’ 성공신화? 영화에 90% 편중

영상/공연/음반에 몰리는 벤처캐피탈의 돈은 대부분 영화에 편중돼 있다. 특히 연초부터 대작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명량’ 등 국산영화의 흥행성공이 주효했다. 명량의 경우는 거의 두 배의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에 개봉한 국내영화 중 관객수 상위 10편 가운데 9편이 벤처캐피탈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 영화투자기금이란 모태펀드를 비롯해 투자여건이 나은 편이며 다른 분야에 비해 수익성과 회수성이 좋기로 유명하다.

바이오/의료업종 등을 제외하고 5년 정도 후 상장이나 M&A로 투자금을 회수하는 게 벤처캐피탈의 일반적인 투자-회수구조라면 영화분야는 개별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업종이라 회수기간이 짧은 편이다. 이같은 프로젝트 투자는 벤처캐피탈이 돈을 대고 약속한 비율로 수익을 배분받는 방식으로 부동산 프로젝트 투자와 비슷하다.

◇ 단기적 투자성향 추세는 우려

이에 반해 ICT제조 신규투자는 99억원으로 반 토막이 났다. ICT제조를 이끌던 스마트폰의 실적하락과 중국제 저가폰 유입 등으로 업종자체의 수익성이 어둡기 때문이다. 재작년만 해도 ICT제조는 벤처캐피탈 신규투자의 20% 이상을 차지하던 인기업종이었다.

그 밖에 바이오/의료와 게임도 상승세가 딱히 보이지 않고 있다. 비록 연초이기는 하나 특정업종에 쏠리는 벤처캐피탈의 신규투자 행태는 투자유형에서도 단기적인 경향을 보이고 있다. 2월 벤처캐피탈의 투자유형을 보면 일정기간 내 상환이 가능한 우선주가 46.1%, 프로젝트 투자비중도 25.3%를 기록했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과 명량의 성공사례 등 아무래도 수익가능성이 눈에 보이는 ICT서비스와 영화부문에 돈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직은 연초다보니 향후의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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