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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위성호 사장] “패러다임은 주도하고 트렌드는 따라가라”

원충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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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5-01-04 22:57 최종수정 : 2015-03-01 22:08

빅데이터 기반 ‘코드나인’ 마케팅 전반 확대
핀테크, 해외진출 담당 ‘미래사업본부’ 신설
기자쟁선(棄子爭先) “선수를 꼭 잡아야 한다”

‘First Mover & Fast Follower’

올해 신한카드의 경영기조는 이 한마디로 정의된다. 카드시장 1위 자리를 지키는 것과 동시에 신(新)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말이다.

위성호닫기위성호기사 모아보기 신한카드 사장의 신년사에서도 같은 말이 나온다. 그는 “2015년에는 작년 한해 마련한 토대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해가 돼야 한다”며 “업계 리더로서 카드 비즈니스의 차별화된 지향점을 제시하고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는 First Mover 전략과 함께 경쟁열위 영역은 신속한 의사결정과 투자를 집중해 시장 트렌드를 빠르게 따라잡는 Fast Follower 전략이 동시에 전개돼야 한다”고 밝혔다.

위 사장은 ‘카드 DNA를 버릴 각오로 스마트(smart)를 지향할 때’라는 발언으로도 유명하다. 지난해 10월 하반기 전사 대토론회에서 나온 이 말은 카드업계의 앞날을 선도하는 문구로 화제가 됐다. 당시 그는 “최근 환경은 단순히 빠름을 넘어 업을 뒤흔들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더 이상 플레이트(Plate)에 국한되지 말고 스마트를 지향할 시기”라고 설명했다.

앱카드가 나오고 범세계적인 결제기술의 변화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존의 플라스틱 카드를 과감히 버릴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단순히 카드의 외형뿐만 아니라 카드사 임직원의 마인드도 해당되는 말이다. 2013년 8월 공식출범한지 1년 반이 지난 지금, 위성호 사장은 이때까지는 차별화된 지향점을 준비했다면 올해부터는 성과로 드러낼 한 해라고 강조하고 있다.

◇ 카드이용액 100조 시대 열어

신한카드가 지난해 외형적으로는 개인고객 카드이용액 연 100조원 시대를 열었다. 국내 민간소비지출 약 700조원인 점을 감안하면 약 14%에 달하는 규모다. 질적으로는 2200만 고객을 바탕으로 빅데이터 분석역량을 한층 강화했다. 고객의 생활패턴에 맞게 합리적 소비를 제안하는 새로운 마케팅 체계 ‘코드나인(Code9)’도 덕분에 시장에 선보이게 됐다.

이에 대해 위 사장은 “지난해 개인고객 카드이용액 100만을 돌파한 저력은 빅데이터 기반으로 마케팅 체계를 혁신하고 앱카드 등 신시장에 적극 대처했기 때문”이라며 “특히 앱카드 등 간편결제 시장에서도 연간 예상취급액 1조5000억원을 돌파해 전년대비 5배 급성장하는 등 차세대 성장기반을 확실하게 다졌다”고 설명했다.

이런 성과의 배경에는 신한카드의 빅데이터 경쟁력이 있다. 위 사장의 빅데이터 사랑은 업계에서 유명한 얘기다. 명동 본사에서 서울대 빅데이터연구원과 함께 ‘SAM 콜라보’ 교육은 그 일환인데 신한카드의 실제 현업전문가들이 멘토로 참여해 비즈니스 현장에서 부딪히는 이슈를 대학생들과 토론하고 LG전자와 LF의 빅데이터 마케팅 프로젝트 과제를 통해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고 있다.

교육생이 내놓은 우수과제에 담긴 창의적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기 위해 우수교육생들을 대상으로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코드나인 관련사업계획에도 적극 반영하고 있다.

◇ 신성장부문 개설해 핀테크 사업 전담

차세대 트렌드로 떠오르는 핀테크(Finance+Technology)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조직을 개편해 기존 전략영업부문을 신성장부문으로 전환하고 산하에 핀테크 등을 전담하는 미래사업본부를 신설했다. 미래사업조직을 본부급으로 운영하는 것은 업계에서 신한카드가 처음이다.

이를 통해 간편결제시장에서 차별적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앱카드 이용경쟁력 제고를 통해 모바일 결제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위성호 사장은 “특히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해외직구 시장에 적극 대응한다는 차원에서 해외사이트 안심클릭, 앱카드 적용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라며 “신기술 접목을 통해 오프라인 가맹점의 모바일카드 결제 편리성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전자·패션업체 등 타업체와 제휴 확대

빅데이터와 핀테크에 이어 신한카드가 제시한 카드산업의 새 접점은 ‘금융과 타 업계의 콜라보’다. 지난해 120만명에 달하는 코드나인 신상품 고객을 확보한 신한카드는 올해부터 코드나인을 마케팅 전반으로 확대한다. 코드나인 시리즈 신상품도 10여개를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코드나인은 2200만 고객의 빅데이터 기반으로 분류해낸 남녀 각각 9개의 소비코드를 뜻한다.

또 주요 업종 대표기업과 제휴해 고객들에게 트렌드 코드별 라이프스타일을 지속적으로 제안할 방침이다. LG전자, LF와 지난해 하반기 제휴를 맺어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LF와는 의류 소비패턴 분석을 통해 패션스타일링 모델을 구축해 양사 온라인몰에서 맞춤형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신한카드가 LF가 공동으로 코드나인을 활용해 고객별 맞춤 스타일링과 이를 선보이는 패션쇼를 진행한 적도 있다.

LG전자와는 가전 관련 9개 상품을 코드나인의 트렌드 코드별로 안내하고 있다. 상반기 중에 여행 등 타 업종으로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위성호 사장은 “빅데이터 사업은 코드나인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고객들에게 직접적인 혜택을 주는 방향으로 진행할 방침”이라며 “핀테크 전문인력을 대폭 확충해 기술, 금융 융복합 시대에도 1등 사업자의 지위를 공고히 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 할부리스로 해외진출 본궤도 올라

카자흐스탄 진출을 중심으로 해외진출 성공모델을 만드는 계획도 진행 중이다. 신설된 미래사업본부는 핀테크 사업을 비롯해 신사업, 글로벌사업 등 3개 팀으로 구성됐다. 차세대 먹거리를 발굴하는 업무의 일환으로 해외진출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이미 카자흐스탄 현지 금융당국으로부터 할부리스업 인허가를 받고 법인을 설립해 자본금을 납입했으며 카자흐스탄의 가장 큰 도시인 알마티에서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할부리스 업무를 시작했다.

신한카드가 진출한 카자흐스탄은 세계 10위권의 면적을 지닌 국가로 천연자원이 풍부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또 주변국에 비해 경제성장률과 정세가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첫 진출지로 낙점했다.

지금은 카드 본업이 아닌 할부리스업으로 진출하지만 현지은행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카드업으로 향후 업무를 확대할 계획이다. 카드가 아닌 할부리스업으로 진출한 이유는 규제가 약해서다. 위 사장은 “카드사로서는 처음이니 성공모델을 만들어야 할 때”라며 “할부나 파이낸스 시장은 규제도 약해 그 분야를 먼저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카드사 단독으로 법인설립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신한카드는 이미 인도네시아와 진출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지만 규제와 실적 때문에 제약이 많았다. 이에 반해 카자흐스탄은 규제가 거의 없어 일사천리로 라이센스 작업이 진행됐다. 카자흐스탄은 금융업이 신고제라 훨씬 수월하며 규제가 더 강화되기 전에 신속히 진출했다.

◇ 주도권 선점이 올해 사업전략

위성호 사장은 올해 사업전략을 ‘기자쟁선(棄子爭先)’으로 표현했다. 바둑돌 몇 점을 버리더라도 선수를 꼭 잡아야 한다는 뜻인데 변화의 흐름을 꿰뚫는 창의적 도전과 스피디한 실행력으로 시장주도권을 선점해야 한다는 의미다. 위 사장은 “시대적 패러다임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과거의 사고방식과 관행에서 과감하게 벗어나 창조적 도전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 신한카드 위성호 사장 프로필 〉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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