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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Citi’ 하영구 행장 탄탄한 리더십

김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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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4-09-03 22:46 최종수정 : 2014-09-04 13:10

씨티은행 하영구 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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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Citi’ 하영구 행장 탄탄한 리더십
점포폐쇄와 희망퇴직 후 어수선함 꼼꼼 재정비

새 캐치프레이즈 걸고 직원결속 다지며 새출발

점포축소와 인력구조조정을 마친 씨티은행이 올 하반기부터는 직원들의 화합과 결속력을 강조하며 조직 재정비에 공을 들이고 있다.

희망퇴직으로 침체된 분위기를 털어내고 새로운 열정으로 다시 시작하자는 의미에서 ‘New Citi, New Passion!’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하며 사기를 북돋우고 있다. 상반기 씨티은행은 비용절감을 위해 190개 지점 가운데 30%에 해당하는 56개 점포를 폐쇄했다.

이와 함께 희망퇴직을 진행해 인력도 줄였다. 희망퇴직자에게는 최대 5년치 급여를 지급하고 퇴직 후에도 자녀의 학자금을 지원하는 등 파격적인 조건으로 금융계 안팎의 눈총을 받기도 했다. 씨티은행은 희망퇴직으로 전체 직원 4240명의 15%인 650명을 감축했다.

이 과정에서 경영진과 노조가 긴 갈등을 겪었지만 결국 협상을 타결하며 향후 3년간 점포폐쇄와 구조조정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이와 관련 한 민간 연구기관 전문가는 “씨티은행의 고육책은 우리 국적계 시중은행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무척 큰 것”이라고 지적한다.

“앞으로 몇 해 사이에는 해외진출에 큰 진전을 보기 어려운 국내은행 처지에서 시장 포화단계에 놓이게 되면 조직과 인력 투입 또한 정체에 빠지면서 효율화 노력이 절실해 지기 마련”이라는 이유에서다.

“선제적 대규모 점포 조정과 인력 감원은 저성장 경제로 이동한 한국 거시경제 환경에 최적화하는 선택이고 다른 은행에게 보여 준 우리 금융산업의 미래나 다름 없다”는 주장까지 이 전문가는 펼쳤다. 노사합의에 이르기까지 진통과 갈등이 대단했지만 하영구 리더십은 점포폐쇄와 희망퇴직 여파를 말끔히 수습하고 새롭게 거듭나는 쪽으로 선회한 지 오래다.

◇ 뜨거운 열정으로 중무장 구슬땀

씨티은행의 2014년 캐치프레이즈인 ‘New Citi, New Passion!’에서 ‘New Citi’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뜻한다. 과거 아날로그 뱅크에서 디지털 뱅크로의 전환, 이에 따른 직원들의 의식 전환을 의미하는 것이다. 하영구 씨티은행장은 올해 점포축소 과정에서 이미 디지털뱅킹의 활성화로 점포합리화를 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Passion’을 통해서는 직원들의 뜨거운 열정으로 새로운 씨티은행을 만드는데 동참할 것을 격려하고 있다. 씨티은행은 지난달 19일부터 ‘부점장 Insight 워크샵’을 1박2일 과정으로 열고 있다. 지점장, 본부 부서장, 본부장들을 대상으로 이달 초까지 총 6차례에 걸쳐 경기도 양평 현대블룸비스타 연수원과 인천 무의도 테스코아카데미에서 진행된다.

워크샵은 중년기 이후의 씨티 리더들의 힐링과 재충전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들이 자신의 가치와 강점을 되돌아보고 마음 성찰을 통해 재충전하여 건강한 기업 문화를 확산하자는 것이다. 자신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회복 탄력성을 향상시키는 마음챙김 리더십(Mindful Leadership) 실습을 통해 직접 느끼고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경영진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Citi Leaders’ Club’이라는 밴드 방을 개설해 부점장 이상 리더들에게 선제적이고 열린 의사소통도 실시 중이다.

오는 4분기 중에는 모든 직원이 참여하는 한마음 체육대회를 개최해 결속력을 강화하고 일부 영업점 직원을 대상으로 호프광장 행사를 실시해 열린 소통의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직원들에게 소정의 지원금을 주고 해외연수를 보내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 산적한 과제 ‘뉴 씨티’ 활력으로 돌파

씨티은행이 직원들의 사기진작과 내부조직 정비에 노력하고 있지만 씨티은행의 대외적인 상황이 녹록치만은 않다.

우선 희망퇴직으로 인한 비용지출 등으로 상반기 실적이 악화됐다. 씨티은행은 2분기 영업이익 3323억원에도 불구하고 74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분기 희망퇴직 실시로 2264억원의 비용지출이 발생한 탓이다. 1분기 361억원의 이익이 발생했지만 2분기 손실로 상반기 388억원의 적자를 거둔 것이다. 장수 CEO인 하 행장의 지난 상반기 연봉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하영구 행장은 2001년 한미은행장을 시작으로 2004년 한국씨티은행장이 된 후 14년째 은행장을 맡고 있다. 그는 올 상반기 보수로 23억7900만원을 받아 은행권 CEO 연봉 1위에 올랐다.

오는 10월 말까지는 지주와 은행의 합병을 앞두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이 한국씨티금융지주 자산 및 영업규모의 97%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업무·의사결정 중복 비용을 절감하기 위함이다. 희망퇴직 후 어수선한 사내 분위기는 조금씩 수습되어 가고 있는 모양새지만 상반기 실적악화를 해결해야하는 등 아직 많은 과제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올 상반기 씨티은행이 한미은행을 인수한지 10년 만에 최대 고비를 맞았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이미 지난 변곡점 후속으로 어떤 퍼포먼스를 이어갈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 최장수 은행장으로 5연임 중인 하 행장의 임기는 2016년 3월까지다. 씨티은행이 ‘New Citi’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인지 기로에 놓여있는 상황에서 그의 리더십이 어떻게 발휘될지 주목된다.



김효원 기자 hyowon12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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