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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로열티 증가 “신뢰회복 청신호”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기사입력 : 2014-08-20 21:09 최종수정 : 2014-08-20 22:04

5천만원 이상 예금 비중, 부실사태比 0.73%p 증가
구조조정 완료 평가 및 고객들의 선별 능력 확대 기인

저축銀 로열티 증가 “신뢰회복 청신호”
저축은행의 부실사태 종료가 선언된지 약 3개월이 지났다. 금융당국은 지난 6월 2013년 사업연도(2013년 7월~2014년 6월) 실적을 발표하면서 가교저축은행 청산 완료, 부실저축은행 정리 등의 근거를 들어 부실사태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저축은행업계에서도 이 같은 생각에 동조하고 있다. 약 3년간의 기나긴 부실사태 기간 동안 많은 고객들이 저축은행을 떠났다. 300만명을 웃돌았던 저축은행의 고객 수는 현재 200만명대로 축소됐으며, 저축은행의 예금유치는 여타 금융업권에 비해 리스크가 크다는 인식이 높아졌다. 국내경제의 저금리기조 역시 저축은행만의 경쟁력이었던 금리메리트를 크게 축소시켰다.

그러나 최근 들어 저축은행을 바라보던 고객들의 시선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 대부업발 저축은행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특판상품을 통해 예금고객들을 불러모았고, 여타 저축은행들도 3%대 예금상품을 선보이며 고객들을 모집하고 있다. 고객들의 충성도도 높아졌다는 평가다. 부실사태로 인한 업황의 어려움이 이어졌지만 5000만원 이상 고객의 비중은 기존 3년전과 비교할 때 유사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서다.

◇ 5000만원 이상 예금 비중, 3.38% 기록 “구조조정 완료됐다는 평가 기인”

저축은행업계에서는 최근 부실사태 종료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5000만원 이상 예금 현황’을 들고 있다. 예금보험공사가 5000만원 이하 예금을 보호하고 있는 가운데 5000만원 이상 예금의 비중이 저축은행에 대한 고객 신뢰도 척도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20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5월말 기준 저축은행이 보유한 5000만원 이상 예금 규모는 1조100억원이다. 부실사태의 한 가운데 있었던 2012년 12월(1조1000억원) 대비 약 900억원 줄어들었다. 전체 수신규모가 절반 가까이 감소한 가운데 5000만원 이상 예금규모는 부실사태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체 예금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보면 오히려 증가했다. 지난 2012년 12월 말 기준 전체 예금규모에서 5000만원 이상 예금규모의 비중은 2.65%를 기록했지만, 지난 5월에는 3.38%를 나타냈다. 부실사태 보다 0.73%p 늘어난 상황인 것. 대형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5000만원 이상 예금자의 비중이 부실사태보다 증가한 이유 중 하나로 전체 예수금 감소가 꼽힌다”며 “그러나 이들의 예금규모가 전체 예수금 감소와 상관없이 유사한 수준을 기록한 것에 비춰볼 때 고액 자산가들은 저축은행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나긴 구조조정이 이뤄지면서 5000만원 이하 예금에 대해 예보가 보호한다는 인식이 높아진 것이 이들이 타 업권으로 이탈하지 않은 가장 큰 원인”이라며 “물론 이 같은 보호장치가 마련된 반대 여파로 저축은행들의 예보료는 지속적으로 인상될 것으로 예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축은행업계에서는 5000만원 이상 예금 규모가 변동이 없는 것을 두고 ‘고객이 저축은행을 선택할 때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고객들이 저축은행 부실사태 구조조정 과정을 지켜본 뒤 우량저축은행과 부실저축은행을 판단하는 능력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 고객의 스마트화도 원인… “저금리기조 속 대형 저축은행 선호도↑”

업계 관계자는 “5000만원 이상 예금 규모가 꾸준히 유지되는 것은 저축은행과 거래를 이어가는 고객이 유지된다는 얘기”라며 “작년 하반기부터 저축은행 부실사태 청산 기조가 나온 가운데 고객들이 우량저축은행에 대한 판단력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저축은행들의 고객성향은 작년 하반기부터 변화되기 시작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 저축은행들의 고객 연령대는 30~40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저축은행은 노년층의 고객이 많았는데 최근 들어 예금금리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면서 목돈 마련이 필요한 젊은 층이 자신의 요구와 부합하는 저축은행을 선별적으로 찾아간다는 얘기다.

수도권 지역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부실사태 이후 저축은행에 관심을 갖는 젊은층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는 고객 층이 스마트해진다는 것을 의미하며 우량저축은행. 특히 수도권을 기반으로 한 대형 저축은행을 선호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예금금리 인하도 저축은행의 선호도를 높이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시중은행들은 1%대 예금금리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반면 저축은행업계에서는 올해 들어 예·적금 금리 인상 및 특판상품 판매를 통해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그 예로 SBI저축은행이 올해 1월 정기적금금리는 4.2%로 인상했으며, OK·참저축은행도 3% 이상의 특판 정기예금을 출시, 판매가 종료되는 등 인기를 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다양한 상품 출시 및 예금금리를 통해 고객들을 유치하고 있다”며 “특판예금 판매를 비롯해 정기적금금리 인상 등을 실시, 1%대 예금금리가 출시되는 시중은행에 비해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5000만원 이상 고액 예금 규모가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것도 저축은행에게 긍정적인 신호”라며 “이는 곧 저축은행 신뢰도 회복에 초석이 될 수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 예금 규모와 달리 고객 수는 감소… “신뢰 회복 갈 길 멀어”

반면, 아직 저축은행들의 갈 길이 멀다는 의견도 많다. 비중은 증가했지만 절대적인 수치가 감소해서다. 저축은행 예금의 수치가 전체적으로 감소해 고액 예금규모가 늘어났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5000만원 이상 예금고객 수는 1만명 넘게 감소해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5월 5000만원 이상 예금고객 수는 3만7000명으로 2012년 12월(4만9000명) 보다 1만2000명이 감소했다. 전체 예금고객 수 대비 비중 역시 2012년 12월 1.52%에서 지난 5월 1.29%를 기록해 0.23%p 줄어들었다. 전체 예금고객 수 역시 2012년말에 비해 40만명 가까이 감소했다. 2012년 12월 322만4000명이었던 저축은행 고객 수는 지난 5월에 35만9000명이 줄어든 286만5000명을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 고객들도 최근에는 0.1%p 금리 차이에 따라 은행을 갈아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5000만원 이상 예금 규모가 그대로 있는 것은 고액자산가 등 기존 고객의 로열티가 높아진 것으로 일반고객에게 있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저축은행을 바라보는 고객들의 시선이 과거와 달리 세분화된 것은 긍정적인 효과”라며 “그러나 대형 저축은행을 제외한 많은 저축은행들이 신뢰도 회복을 위해서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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