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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과 사람을 기반으로 세계시장 발돋움”

김미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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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4-02-19 22:12 최종수정 : 2014-02-19 23:33

코리안리 원종규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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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과 사람을 기반으로 세계시장 발돋움”
일반보험 성장 정체, 대형사 위주 시장재편…재보시장 어려워

‘성장’ 아닌 ‘생존’ 위해 해외시장 진출…M&A 통해 기반마련

2050년 세계 빅3도약…“장기성장 위한 단계적 여력 기를 것”

국내 1위, 세계 9위의 재보험사인 코리안리가 2050년 글로벌 3위 도약이라는 비전을 내놓으며 전진하고 있다. 지난해 코리안리의 새로운 수장으로 자리한 원종규 사장은 2020년 세계 7위, 2030년 세계 5위를 거쳐 2050년 글로벌 3위에 자리하겠다는 100년 기업비전 목표를 제시하며 결코 불가능한 꿈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이미 세계 10위권 진입이라는 목표를 달성한 코리안리는 이에 그치지 않고 더 큰 성장을 위한 발돋움 준비에 분주하다. 원종규 사장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금과는 다른 모습의 도약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그런 그가 꼽은 가장 기본적인 성장동력은 바로 ‘원칙’과 ‘사람’이다. 입사 29년차로 매일 같이 새로운 상품 아이디어를 구상한다는 원 사장을 통해 10년, 20년 뒤의 코리안리의 성장 가능성을 들여다 봤다.

◇ 적극적인 해외시장 진출…성장 포문 연다

원종규 사장은 2050년 비전발표를 통해 해외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진출 의사를 밝혔다. 국내시장의 먹거리가 떨어진 이상 해외시장을 통해 성장의 포문을 열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2050년까지 글로벌 보험사 3위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바로 윗 순위인 재보험사들과도 규모차이가 상당하기 때문인데, 특별한 대책 없이는 기간 내에 성장을 이루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원 사장도 이에 공감하고 있다. 때문에 해외시장에서 겨룰 수 있는 체력을 기르기 위해 M&A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원 사장은 “코리안리가 올해로 51주년을 맞았지만 지난 50년의 성장과 남은 50년의 성장상황은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현재의 성장속도만을 가지고 10년, 20년 뒤 정해놓은 목표에 다다른다고 생각지는 않는다”며, “장기적으로 회사의 발전과 성장에 도움이 되는 회사들을 인수해 규모를 키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무조건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위한 인수는 하지 않을 생각이다. 그는 “M&A를 통해 성장하는 회사 중 실패하는 회사들은 대부분 컨트롤할 능력이 없음에도 몸집을 크게 키우다가 실패를 하게 된다”며,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컨트롤 할 수 있는 선에서 인수를 통해 차분히 밟아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 코리안리는 지난해 일본주택보장공제회의 지분 8.7%를 인수해 주주로 참여하고 있으며 이러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넓혀나갈 계획이다. 문제는 중점적으로 영업을 해오고 있는 아시아권의 보험시장 성장속도가 중국을 빼고는 크지 않다는 점에 있다. 원종규 사장은 “섣부른 투자의 경우 오히려 발이 묶일 수 있어 기회비용을 잘 따져보고 성장계획을 세울 것”이라며, “아시아 외에도 동유럽이나 중동 쪽에 활발히 진출하고 있으며, 중국 및 세계 주요 거점들에 대해 지점전환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해외시장 진출…‘생존’을 위한 것

이처럼 코리안리가 해외시장 진출에 열을 올리는 것은 단순히 ‘성장’이라기 보다는 ‘생존’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원종규 사장은 “원수사들의 대형화로 인한 재보험 출재규모 축소와 해외 재보험사들의 국내 진출 등으로 인해 지난 50년처럼 국내 재보험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해외 선진 보험시장을 봐도 그렇고 국내 역시 IMF 이후 대형사는 더 대형화되고 중소사의 경우 경영적자 위기에 놓여있어 10~20년 안에 대형 4~6개사로 손보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손보사들의 크기가 대형화 될 경우 담보력 또한 크기 때문에 재보험 필요성은 그만큼 줄게 된다. 더욱이 국내 손보시장의 경우 재보험 니즈가 있는 일반보험 시장의 성장세가 정체되고 장기보험 위주의 성장이 이루어지는 기형적인 구조가 정착되고 있어 더욱 문제다.

원 사장은 “손보시장이 장기보험으로만 성장하고 있는 기형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어 일반보험 시장의 성장세가 정체된 상태로 국내 재보험 시장이 향후 더욱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며, “해외 유수 재보험사들이 국내에 이미 들어와 있지만 규모를 크게 가져가지 않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해외시장 진출이 쉽지만은 않다. 그는 “국내시장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지속된다면 굳이 국내에 비해 리크스가 두배 이상 높은 해외시장에 나갈 필요가 없다”며, “해외의 경우 사업영위를 위해 필요한 정보의 파악이 제한적인데다가 브로커시장이기 때문에 비용도 더 들고 보다 더 전문적인 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때문에 더더욱 원종규 사장은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성장성을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단기적인 성과를 위해 원칙을 거스르는 일이 많은데, 재보험 시장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봐야하기 때문에 건강하게 회사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원칙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한 관점에서 준법감시인의 역할 역시 강조했다.

◇ 협의요율제 폐지?…“잘 생각해봐야”

원종규 사장은 최근 협의요율제 폐지와 관련한 논의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일각에서 국내 원수사들이 해외진출 역량을 갖추기 위해서 협의요율에 의존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있는데 대부분의 원수사들이 협의요율제 폐지에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 사장은 개인병원과 종합병원의 차이를 예로 들며 “실제 원수사가 자체적으로 가질 수 있는 경험의 한계치가 있기 때문에 그 경험만을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요율을 가지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협의요율제의 대체수단으로 개발원의 참조요율제가 거론되고 있는데 해외 사례를 비춰봤을 때도 자율적으로 선정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오히려 특정 요율을 강제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한 모든 문제는 결국 ‘사람’으로 귀결되기 때문에 무슨 일이든 ‘사람’에 가장 역점을 두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원 사장은 “사장취임 후 사훈을 바꿨는데 세 가지 사훈이 모두 결국 사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현재 코리안리는 우수한 직원과 인력들을 계속해서 채용하고 있고 이미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인력들이 전문성을 더 갖춰 목표를 이룰 수 있는 성장의 가장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본래 코리안리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산행도 해비타트 봉사활동으로 바꿨는데, 보험사가 본래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고 재난,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그것을 보상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실제 그들의 환경과 심정을 모르는 것과 알고 업에 임하는 것은 상당한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 사장은 향후 보험본연의 가치를 살리고 ‘사람’을 중심으로 한 보험사를 육성하기 위해 보다 자발적인 해비타트 봉사활동을 확산시킬 계획이다. 더욱이 그는 사회적 이슈나 피해 등에 대해서도 그냥 넘기는 법이 없다.

원 사장은 “회사 내에서 상품수리부에 요구하는 사항이 가장 많은 사람 중 한명이 자신”이라며, “각종 시회문제들이 이슈로 끝나지 않고 이를 보험에서 담보할 수 있는 방법과 아이디어에 대해 고민하고 있으며, 더 이상 새로운 것을 찾기 어려운 일반보험 시장이라지만 현재에 머무르지 않고 계속해서 시도를 해봐야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10년, 20년 뒤 그와 코리안리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 코리안리 원종규 사장 프로필 〉
                                                                 



김미리내 기자 pann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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