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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대전환기 어디로 가야하나 ① 노령화-저성장 탓 현 패러다임 난파 직전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기사입력 : 2013-10-03 22:07 최종수정 : 2013-10-29 20:25

‘경쟁구도 본질 전환~건강한 금융생태’ 담론 급부상
간접금융-자본시장 완충력 침하 심각권고 점차 확산

금융 대전환기 어디로 가야하나 ① 노령화-저성장 탓 현 패러다임 난파 직전
비록 미미할지언정 체감이 누적되면 알아차리지 못했던 변화를 실감하는 순간이 오는 것처럼 글로벌 시장에 곧장 연결돼 있는 대한민국 금융산업에 대전환기가 오기는 왔다는 공감대가 커졌다. 위기적 성격으로 받아들이는 톤이 옅긴 하지만 새로운 질적변화 필요성은 일방화하고 있으며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이행하지 않았다간 도태될 것이란 문제제기가 얽혀 든다. 전체적 조망과 분야별 분석을 통해 어느 쪽으로 흘러갈 것인지 어떤 대비책이 모색돼야 하는지 모색해본다. 〈편집자〉

대한민국 금융산업이 타의반 일대 전환의 탁류에 몸을 담은 즉시 자연발생적으로 소용돌이와 격랑을 증폭시키는 능동적 역할에도 가담하기 시작하는 양상인 것으로 보인다. 금융계 CEO 가운데 국내외 여건을 떼어놓더라도 금융 대내외적인 여건이 녹록치 않다는 진단에 반기를 드는 인사는 아직 없다.

지난 7월엔 감독당국 수장이 수익기반 침하 추세를 놔뒀다가는 큰일 날 것이라는 경고 메시지를 들고 일어 섰다가 수수료 현실화 역풍을 맞는 바람에 후일을 기약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웅진그룹과 올 상반기 STX그룹에 이어 최근 동양그룹까지 중견기업집단이 총체적 재무위기에 빠지면서 실물경제 여건은 어둠의 심연에 더 깊이 빠져 든 상황이다. 게다가 금융산업 내적인 상황 역시 본질적이고 근본적 변화를 지목하며 혁신과 전환 시대 대비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 ‘금융생태 선순환’론과 ‘본질 전환론’이 주는 시사점

물론 현직 금융계 인사들이 직접적으로 전환시대에 접어들고 있다는 진단은 아직 흔하지 않다. 대신에 현실 진단과 책략 설정 또는 중점과제 우선순위를 놓고 보면 적지 않게 변신에 나서야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톤의 독려와 촉구가 점차 강해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지난 9월 27일 KB금융 임영록 회장은 5주년 기념사에서 “우리의 사고와 일해왔던 방식에 획기적 변화가 필요하고 환경 변화에도 신속히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가 디지털화, 스마트화 하면서 거래 속도가 가팔라지고 고객 니즈가 다양화해지면서 온라인 시장이나 보험과 증권 등 비은행 영역까지 복합적으로 나타날 변화에 조응할 수 있는 발상의 전환과 대응력 강화에 머물긴 했지만 강력한 변신 주문이었다. 임종룡닫기임종룡기사 모아보기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아예 “세 가지 측면에서 경쟁의 본질이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고성장기 누구나 과실을 향유하던 시대가 막 내리고 양극화하는 가운데 금융그룹간 전방위적 경쟁기에 접어들고 있어 생존을 건 경쟁력 싸움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외환위기 이후 은행권 판도변화는 기업금융 건전성에 따른 부실은행 퇴출과 대형은행 합병에 이어 금융지주 출범이 대세로 접어든 글로벌금융위기 전후까지 크게 세차례 요동쳤다. <그래프 참조> 대형은행 합병만으로 초반에 우위를 구가했던 국민은행이 우리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 등 지주사 선발 주자들이 능동적 M&A로 앞서나가자 뒤늦게 따라 나선 것은 실물경제의 계속된 성장에 힘입은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이제는 단순히 국내 금융그룹간 경쟁을 너머 새로운 패러다임에 입각한 대응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기 시작했다. 금융연구원이 최근 새로운 거시적 패러다임 필요성을 제기한 논단에 따르면 △부채의 확대와 누적을 통한 성장세를 유지했던 금융산업인데 △고령화에 따른 보유자산 유동화와 안전자산 선호 추세에 따른 금융수요의 구조적 변화와 더불어 △대내외 여건 불안에 따른 수익기회 제한 또는 금융성장 정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회사들이 주력 상품군과 서비스 플랫폼 변화 가능성까지 보면서 현재 금융산업 사업 질서가 그대로 지탱되기 어렵다는 진단이어서 주목된다.

◇ 고객에 돌아가자는 타개책 너머 뾰족한 활로 찾기

패러다임 변화 이전에 대형합병 없이 자체 성장해온 은행권 대표적 금융사인 농협금융지주와 기업은행이 M&A 경쟁에 뛰어든 것은 M&A 없이 선두권 경쟁금융그룹에 근접하는 일조차 만만치 않기 때문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경쟁압력의 극한에 가까워지고 있는 탓에 폭넓고 강도 높은 쇄신과 변화관리 주문은 끊이지 않는다.

하나은행 김종준 행장은 지난 1일 4분기 조회사에서 고객중심 경영 방침을 내놓으면서 영업지원 극대화형 본부조직 재편과 조직 슬림화를 예고했다. 또한 기업점포의 리테일영업강화, 리테일 점포의 기업영업강화와 같은 ‘올 코트 프레싱’영업 추진 방안을 내놓았다.

직접적 언급과 자세한 책략까지 제시한 대전환기 생존책략은 아직 대외비일지 모른다. 그래도 임영록 회장의 한 마디는 시사하는 바 크다. “과거의 성공이 미래를 보장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국내 금융산업은 또 한 번 격동의 위상 등락과 엇갈림이 필연적임을 감각으로 알아차렸다는 풀이가 가능해 보인다.

가계부채 규모가 크지만 관리 가능하다고 되풀이 하는 금융당국도 결코 가벼운 과제는 아니라는 현실을 인정하고 있고 은행의 재무구조개선약정 플레임을 빠져 나가 자본시장에서 직접금융을 크게 일으켰던 동양그룹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알리고 있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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