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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위상등락 단초 쫓기(상) 건전성기반 앞선 은행이 압도 예고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13-08-15 23:18 최종수정 : 2013-08-16 11:12

경기악화-건전성 분류 강화에도 선전 플레이어 뚜렷
저성장 장기화 돌발악재 완충력 높이면 앞날도 쾌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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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위상등락 단초 쫓기(상) 건전성기반 앞선 은행이 압도 예고
지금 금융업계는 경기는 퇴조하고 경제구조는 저성장기로 이행하는 가운데 대외악재까지 겹친 환경에 처해있다. 이런 가운데 대형은행들은 과거의 안정에서 새로운 경쟁구도의 판도변화 움직임이 였보이고 있어 이를 추적해 보고자 한다. 변화의 소용돌이는 여전히 진행중이지만, 현재의 흐름을 잉태한 과거의 추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변화될 전망까지를 총체적으로 짚어봐야 평가는 가능하다. 그러나 그 시기는 일러야 내년이후로 전망돼, 앞으로의 변화 추세가 더욱 주목된다.<편집자>

전통적 강호들 만의 리그에서 새로운 강호가 복병으로 떠오른 시장. 2013년 계사년 대한민국 금융시장을 주도하는 은행권 판도가 변곡점을 지나 새로운 경향을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최근 은행권 일각에선 “개인고객 기반이 00만이다, 누구는 얼마다 하는 이미지 선전은 더 이상 지대한 가치를 부여하기 어려운 이야기”라고 과감히 일축하는 주장이 심심치 않게 제기된다. 총자산은 물론 총여신과 거래 고객 수까지 외형을 따지는 전통적 지표에다 이제는 기본자본(Tier1) 규모 등도 중요한 지표가 된 마당에 이들 지표를 다방면에 걸쳐 압도하는 강자가 없어진 실정이다.

익명을 청한 민간 연구소 한 전문가는 “게다가 생산성 지표에서 언제나 앞서 있던 몇 몇 은행들의 배타적 우위 또한 적잖이 옅어진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치열한 경쟁구도를 이루고 있거나 박빙의 다툼을 펼치는 와중에 놓여 있음을 나타내는 분야는 여럿이다. 이런 가운데 미래성장 동력에 긴요한 몇몇 지표에선 의미심장한 단초들이 불거져 나왔고 숨기거나 폄하하기엔 은행권이 처한 처지 또한 여의치 않다. 특히 건전성 지표의 이동 경로 만큼 과격하면서 좌충우돌하고 있는 분야가 없어 보인다.

◇ 사회경제 패러다임 전환기마다 어김 없었던 판도변화 소용돌이

뜻 있는 인사들은 은행산업 대규모 지각변동은 언제나 사회경제적 패러다임의 전환과 밀접했다고 지목한다. 1997년 외환위기 직후 이른바 ‘조-상-제-한-서’ 서열이 얼추 현실을 반영했던 판도를 균열시킨 핵폭탄급 요소 중에는 ‘BIS(자기자본)비율’이 있다. 위험가중자산에 비해 자본이 얼마 없는 은행은 줄줄이 무너진 대기업 마냥 망할 수 있다는 공포에 수 십년 거래했던 은행을 등지고 신흥 우량은행으로 예적금 이탈이 줄을 이었던 사태였다.

물론 그런 매머드급 변화를 앞두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기업금융 취급 비중이 낮았기에 상대적으로 위험가중자산이 적은 은행이 누렸던 반사이익 효과가 완전히 사라진 것만 해도 중대한 변화라는 지적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게다가 저성장 저금리 시대로 넘어온 이상 격동의 소용돌이에 순항하기 적합한 몸집이 따로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와 관련 적지 않은 관계자들이 꼽는 지표가 건전성이고 올 상반기, 예기치 않은 변수 때문에 일부 플레이어에게는 ‘민낯’을 드러내게 하는, 누군가에겐 쑥스럽고 또 다른 누군가엔 당황스러움이 따랐다. 모 은행은 건전성 지표 면에선 언제나 은행 평균보다 월등히 나은 성적을 내던 소문난 우등생이었지만 갑작스런 지표 후퇴를 면치 못했다.

◇ 낯 익은 우등생 대신 새 우등생 각광 받는 뻔한 이유

충당금을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쌓은 덕에 고정이하여신(이하 부실채권) 비율은 기본이요, 여신 부실화에 대비해 쌓는 대손충당금과 손실에 대비한 대손준비금을 합한 충당금 적립률이 줄곧 높은 수준이었는데 일시적으로 내려 앉았다. 비슷한 사정의 은행이 여럿이다. 당초 가결산 상황에선 ‘이 만하면 건전성 지표에선 최우량 등급에 오를 것’이라고 득의만면했던 은행이 감독당국의 여신 재분류 지침에 하염없이 밀려난 사례가 복수로 나타났다.

모두 다 밀려 났다면 은행 위상 변동의 단초로 풀이하는 게 괜한 호들갑이겠지만 올 해 점점 뚜렷해지고 있는 변화는 일시적이라기엔 심상치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기업 여신이 6할을 웃도는 기업은행이 건전성지표 우등생으로 거듭난 것이 대표적이다. 기업은행은 사업구조 특성 상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와중에 요즘 표현으로 가장 ‘격하게’ 고생을 했음직한 곳이다. 이 은행 부실채권비율은 2008년, 2011년과 지난해 등 은행 평균치보다 많게는 0.29%포인트(08년), 적게는 0.06%포인트 높았고 누구나 당연스레 받아들였다.

하지만 올 상반기 말 1.31%로 은행 평균 1.73%를 크게 밑돌았고 충당금 적립률은 2011년과 지난해 평균치 안팎에 머물다 상반기 말 평균치 약 125%를 크게 웃도는 166.01%를 찍었다. 새로운 우등생에겐 별 달리 비결이랄 게 없다. “사전 심사 시스템을 꾸준히 손질했고 신용등급 모델 개선에 역량을 모았으며 선제적으로 부실여신 감축에 역량을 모은 지 여러 해 된다는 것 말고 특별히 언급할 건 없다”는 한 고위관계자의 말 속에 평범한 진리가 엿보인다.

기업은행 말고도 아직 경영실적을 확정짓지 못한 은행 가운데서도 복병으로 주목할 만한 은행은 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통 강호 가운데 선두권 경쟁에서 밀려난 은행, 경기가 나빠지자 유난히 다시 나빠진 은행에 비춰 볼 때 요즘 같은 때 개선 실적이 두드러진 은행에게 미래 불안이 나타날 개연성은 옅을 수밖에 없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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