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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상품 이름 길고 헷갈리는 까닭

원충희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3-06-17 01:07 최종수정 : 2014-11-09 22:27

기능 많을수록 상품명 길어, 주요기능들 모두 나타내야
오해소지의 용어들 변경 중 “단순명료한 이름이 호감”

보험상품이 복잡 다변화됨에 따라 이름도 번잡해지고 있다. 보험사들은 확실히 각인될 수 있는 남다른 ‘작명센스’를 발휘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헷갈리기 일쑤다. 업계에선 지난 4월부터 소비자 눈높이에 맞춘 상품명칭 변경이 한창인데 오해와 혼동을 일으키는 단어를 없애거나 새로운 명칭을 추가하고 있다.

◇ 오해할 수 있는 이름은 바꿔라

업계에 따르면 올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4월부터 보험사들이 상품명 및 용어에서 오해와 혼동이 야기되는 단어를 변경하고 있다. 보험상품의 성격을 이름에서 명료하게 밝히거나 통합보험과 다르지만 헷갈릴 수 있는 통합형보험(종합보험)을 건강보험으로 바꾸는 등 명칭을 좀 더 명확하고 단순하게 변경하고 있다.

이는 지난 2월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소비자 권익보호를 위한 약관개선을 기점으로 오해소지가 있는 용어사용의 규제가 강화됨에 따른 것이다. LIG손해보험은 △‘L-플러스통합보험’을 ‘L-플러스건강보험’으로 △‘100세행복플러스II보험’은 ‘110더블보장건강보험’ △‘()를위한직장인단체보험’은 ‘LIG단체상해보험’으로 바꾸는 등 이름에서 상품속성을 명확하게 밝혔다.

흥국화재의 경우 △‘행복자산만들기보험’을 ‘행복자산만들기저축보험’ △‘성공날개企UP사랑보험’을 ‘성공날개저축보험’으로 변경해 저축성보험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연금받는종신보험’을 종신연금보험으로 오해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연금전환되는종신보험’으로 이름을 바꿨다. AIA생명은 △‘실손의료비보장특약’을 ‘신(新)실손의료비특약’으로 △‘AIA실손의료비보험’을 ‘뉴AIA실손의료비보험’으로 변경해 4월부로 개정된 단독형 실손보험이라는 점을 명확하게 했다. 라이나생명 역시 △‘실버암플러스보험’을 ‘실버암보험’으로 바꿔 불필요한 수식어를 뺐다.

◇ 헷갈리고 비슷비슷한 상품명들

그동안 보험소비자들의 불만 중 하나는 보험의 상품명이 비슷비슷하거나 길고 복잡하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한화손보의 ‘한아름슈퍼플러스종합보험’은 삼성화재의 ‘통합보험 수퍼플러스’와, △미래에셋생명의 ‘연금받는종신보험’은 KDB생명의 ‘연금타는종신보험’ △흥국화재의 ‘두번주는암보험’과 한화손보의 ‘두번받는암보험’ 등은 충분히 헷갈릴 수 있는 이름들이다.

보험상품은 감독규정상 주요기능이 상품명에 나타나야 한다. 담보와 기능이 많을수록 이름은 길어지게 된다. 사망을 보장하는 종신보험에서 납입과 인출을 쉽게 하는 유니버셜 기능이 추가되면 유니버셜종신보험으로, 변액기능을 넣으면 변액유니버셜종신보험, 중대질병 담보가 들어가면 변액유니버셜CI종신보험으로 기능이 추가될 때마다 이름은 길어진다.

게다가 보험사 상품브랜드 및 소비자들에 각인될 만한 문구 등을 추가하다보면 이름은 더 길어진다. 보통 라이프, 스마트, 플러스, 베스트, 케어, 행복, 사랑 등 보호와 긍정적 이미지를 주는 단어들이 가장 많이 사용된다.

삼성생명은 탑클래스, 스마트, 퍼펙트란 단어가 주력상품에 쓰이며 한화생명은 상품속성을 CI, 종신, 연금, 저축 4개군으로 분류해 건강&, 사랑&, 행복&, 내일&이란 브랜드를 만들었다. CI보험을 개발하면 건강&○○CI보험, 연금보험은 행복&○○연금보험이라고 이름 짓는 것이다. 동양생명은 수호천사, 신한생명엔 BIG이란 단어가 주로 들어간다. 미래에셋생명은 아예 격언을 상품명에 붙였다. △인생은 교향악입니다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은 아주 작습니다 △건강이야말로 최고의 재산입니다 △미래는 이미 시작 되었습니다 등이다.

◇ 남다른 작명센스를 위한 노력들

보험상품 네이밍 프로세스는 각 사별로 차이가 있지만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어오기 위해 여러 부서들과 조율을 거쳐 탄생한다. 보통 상품개발부서와 마케팅부서가 협의해 선정되는 경우가 많으나 회사에 중요한 의미를 가진 상품 및 기념상품의 경우, 공모 등을 통해 선정되기도 한다. 또 직접 상품을 파는 영업현장의 목소리 역시 크게 반영된다.

업계 관계자는 “상품기능과 차별성, 회사브랜드를 각인하면서 설계사들이 선호하는 상품명을 만들기 위해 갖가지 네이밍 프로세스를 연구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화려한 수식어보다 심플하고 명료하게 짓는 상품명이 더 소비자의 호감을 사는 추세다”고 말했다.



원충희 기자 w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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