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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or 부산, 경남 품으면 씨티·SC 추월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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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3-06-12 22:03

단군 이래 지방은행계 대도약 가장 큰 장 개막
인수전 논리·합병 후 비전 막상막하 힘겨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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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or 부산, 경남 품으면 씨티·SC 추월
1967년과 2013년 가을, 대한민국 금융사에 의미 있는 변화가 일어난다는 공통점을 띨 수 있을 전망이다.

1967년 10월엔 대구은행과 부산은행이 연이어 출범했고 둘은 선의의 라이벌로 지방은행 시대를 이끈 주역이다. 올해는 우리금융 민영화가 시동을 걸면서 경남은행 새 주인을 가리는 과정을 거쳐 제2의 지방은행 시대, 중형 시중은행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원년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지방은행으로는 맏형이었던 대구은행이 금융지주 체제 전환은 BS금융지주에 DGB금융지주가 선수를 뺏겼던 전사도 간직한 두 곳이다. 또한 경남은행 인수전 향배가 어떻게 결착 되느냐에 따라 위상 격차는 크게 벌어지는 계기가 될 공산이 크다. 이렇게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는 와중에 한 쪽에서 인수전을 진두지휘 할 예정이던 CEO가 외압 바람을 맞고 사의를 밝힌 상태여서 긴박감은 더해진 상황.

◇ 이쪽이 인수하는 게 가장 적정, 논리전부터 치열

이 달 말 예정대로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 발표를 앞 둔 가운데 경남-광주 은행 분리 매각 방안 만큼은 추진 가능성이 크게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당연히 영남권 동질성을 앞세운 BS금융과 DGB금융의 물밑 경쟁은 예열을 마치고 본격화할 날만 손꼽는 모양새. 이들은 첫 이슈로 인력과 점포 통폐합 가능성을 둘러싼 공방으로 이미 물밑 기싸움을 펼친 바 있다.

DGB금융지주 쪽에선 같은 은행 합병 없이 지주사 안에 2은행(투뱅크)체제가 자연스럽게 자리잡을 것이기 때문에 인력감축이나 점포 통폐합 가능성이 전혀 없으며 시장이 전혀 중복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대구은행이 대구지역 독보적 점유율에 이어 경북 공략에 역점을 두고 경남은행이 부산·울산·경남(이하 부·울·경)에 주력하는 모델이 되는 것이야 말로 지역경제와 지방은행계 발전 모델로 이상적인 것 아니냐는 논리다.

BS금융지주는 투뱅크 체제로 시너지를 높일 수 있기는 마찬가지이고 오히려 부·울·경을 아우르는 동남권 경제에 독보적 위상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BS금융이 인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반박했다. BS금융 한 관계자는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영업점포 가운데 반경 1km 안에 겹치는 곳은 고작 9개 뿐이어서 점포 축소할 일이 거의 없고 원래부터 투뱅크 전략과 비전을 유지하고 있어 인력감축 유인 또한 없다”고 밝혔다.

물밑 공방은 또 있었다. 지역경제의 산업포트폴리오를 놓고 DGB 쪽에선 대구경북과 동남권 경제의 주력 산업이 서로 다른 점이 높은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대구경북지역이 IT, 철강, 섬유, 기계 등이 주력 업종이고 부·울·경은 중화학, 조선, 해운, 완성차 등이 주력 업종이므로 경기변동 위험이 분산된다는 것이 DGB금융의 논리다.

이에 BS금융은 오히려 동남권 주력산업에는 가장 강한 전문성을 갖고 있어 유리한 쪽은 자신들이라고 반박했다. BS금융 관계자는 “대구은행이야 말로 조선과 중화학 등 생소한 업종을 배우고 적응하느라 적지 않은 기회비용을 치러야 할 것”이라는 역공으로 응수했다. 누가 경남은행을 품건 금융시장엔 큰 변동을 몰고 올 전망이다.

◇ BS/DGB 인수 성공 땐 금융시장 지각변동 온다

지역밀착 경영의 선두주자로서 이들 지방은행계 금융그룹은 고객관계 강화를 강점 삼아 시장지배력을 꾸준히 높여 왔고 경남은행도 이들의 상승세에 그다지 뒤지지 않는 저력을 보여 왔다. 시너지 극대화를 감안하지 않은 시장점유율 병합 효과만 보더라도 한국씨티은행과 한국SC은행과 어깨를 나란히 하거나 일부 추월하는 일도 가능하다.

NICE신용평가 분석에 따르면 2008년 이후 5년간 평균 시장점유율 기준으로 대구은행과 경남은행 조합은 총자산 시장점유율이 3.1%로 뛰게 되고 부산+경남 조합인 경우 3.4%로 뛴다. 씨티은행과 SC은행은 각각 3.7%와 3.9%로 추격 가시권에 접어들 전망이다. 2011년 이후 지방은행 점유율은 상승세에 있고 씨티, SC 점유율은 하락세에 있어 엇비슷해지는 일은 시간문제일 수 있다. 수신 점유율과 여신점유율은 격차가 더 미세하다. 대구+경남이 수신과 여신 점유율이 각각 3.6%와 3.0%로 매겨지고 부산+경남 모델은 3.8%와 3.3%에 이른다. 이에 비해 씨티는 수신 3.0%, 여신 2.4%이고 SC은행은 각각 4.0%와 3.3%다. 대구가 되든 부산이 되든 수신과 여신 면에서 외국계 중형 시중은행들이 뒤를 따라잡히는 셈이다.

◇ 지금까지는 백중세…지방선거 맞물려 장기화 변수 북상 중

전통의 라이벌답게 이들의 경쟁구도는 백중세를 이루며 정부의 매각 방침에 어느 쪽이 최적화한 대안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인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일단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최고 입찰가 원칙이 대전제가 될 것임을 예고했기 때문에 계열분리 작업을 거칠 경우 2조원 안팎의 자본규모에 대해 주주 구성의 분산이 어떻게 결정될지에 따라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합한 최소 가격대가 결정될 전망이다.

시장에서 돌았던 1조 5000억원 수준의 인수 가격은 우리금융지주에 대한 예금보험공사 지분율이 그대로 경남은행에도 구현되는 경우 2000억~3000억원 정도의 프리미엄을 얹어 준다고 가정했을 때 상정할 수 있는 가격대가 그 정도라는 게 정설이다. 금융위원회가 우리금융 민영화 가시적 성과를 조기에 발현시키려 하고 있어 매각 절차를 최대한 앞당길 경우 7월 중으로 계열분리 작업과 잠재적 투자자들로부터 인수의향서 접수 공고를 내는 작업이 병행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와 있다.

이 작업이 순조로울 경우 예비입찰과 본입찰을 거치며 실사를 진행하는 스케줄을 감안하더라도 이르면 가을에 우선협상대상자까지 선정을 마치고 매각대금 지불을 비롯한 최종 절차가 연말 연초에 가능하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하지만 최근 BS금융 이장호 회장 퇴진 압력이 역풍을 맞으면서 정부의 조기민영화 대상 가운데 가장 빨리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였던 지방은행 매각이 내년 하반기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 또한 만만치 않다. 일단 부산 지역을 포함해 금융계에선 정치적 외압에 대해 부정적 반응이 우세하고 경남 경제의 중심인 창원지역 지역상공인이 다른 지방은행 인수에 반기를 내걸었다.

민주당이 관치금융 제동을 강조하며 민영화 플랜 자체를 저지하려 할 가능성 또한 높아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을 통틀어서 갈등 이슈로 떠오른 신공항 문제에 이어 경남은행까지 내년으로 다가온 지방선거 이슈로 불거질 경우 급속도로 추진하기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BS금융 CEO에 대한 정치권 또는 당국 의중을 관철하는 방식치고는 너무 서툴렀다는 지적이 압도적인 것을 보면 막연한 기우라고 보기도 어렵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었다.

정희윤·박민현 기자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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