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KB금융 회추위는 이날 4명으로 압축한 후보군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거쳐 투표에 나선 끝에 만장일치로 임 사장을 차기 KB금융 회장 후보로 추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심층면접은 최기의 KB카드 사장이 가장 먼저 임했고 이어 임영록 사장, 민병덕 국민은행장, 이동걸닫기

회추위는 심층면접과 평판조회 등을 참고하고 위원간 의견을 교환한 후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주 중 이사회에 추천해 후보추천이 확정되면 오는 7월 12일 주주총회에서 최종선임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같은 회추위 결정사실이 알려지자 국민은행 노조는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무언의 압력을 행사하는 등 관치금융 인사"라고 주장한 뒤 "무자격자가 초법적 금융권력의 힘을 빌려 부정한 방법으로 자리를 차지한 것"이라며 선임 반대운동을 예고했다.
임 사장은 서울대 사범대를 나와 행정고시 20회로 공직에 입문했으며 재정경제원 자금시장과장, 재정경제부 은행제도과장, 금융정책국장 등 금융분야 뿐 아니라 재경부 경제협력국장과 외교통상부 다자통상국장, 재경부 2차관 등을 거친 경제관료 출신이다.
그럼에도 지난 2011년 어윤대 회장과 함께 KB금융지주 경영진으로 합류했던 경력이 이번 인선과정에서 큰 보탬이 된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금융계 일각에서는 "다수 언론 매체에서 2파전으로 압축되고 있는 것처럼 보도됐던 것과 달리 일정 시간 이후로는 임 사장이 압도적 우위를 점했던 게 사실"이라는 전언이 돌고 있다.
임 사장이 차기 회장으로 내정되면서 우리금융 민영화 과정에서 KB금융의 인수 가능성이 다시 높아졌다는 분석도 두터워졌다.
신제윤 위원장이 법적 구속력은 없으나 정서적 저항을 불러올 수 있는 임 사장의 회장후보 적격성 두둔 발언도 결국 우리금융 민영화 성사를 위한 포석이라고 풀이하는 주장도 돌고 있다. 이에 KB금융 한 관계자는 KB금융 사장으로 경영활동을 거친 마당에 관치금융에 따른 외부인사라는 규정은 부적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임 내정자는 일부 언론과 접촉에서 그룹 경쟁력을 높이고 M&A 등 현안과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당장 다음주 열릴 이사회 전후로 어떤 견해와 비전을 제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