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이번 해외PF 금융지원은 상업적 비즈니스 베이스를 가지고 있는 은행들의 참여를 대거 이끌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 그동안 국내 은행들은 해외프로젝트 리스크 등으로 해외프로젝트 금융지원 참여를 꺼려해 왔는데 수은과 함께 해외 PF금융 지원을 경험하면서 해외 업무 및 수익 확대까지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은은 연간 350만톤, 국내 연간 수입액의 10%에 이르는 LNG를 20년 동안 수입하기로 한 미국 사빈패스 LNG터미널에 무역보험공사와 국내은행 7곳과 함께 PF금융을 제공한다고 27일 밝혔다. 수은은 4억 2000만 달러규모 직접여신과 3억 3000만 달러 규모 보증에 나섰고 무역보험공사는 7억 5000만 달러 규모 여신참여로 사빈패스 LNG플랜트 PF금융에 참여한다. 이는 총 사업 89억 달러 가운에 17%에 해당하는 큰 금액이다. 기업은행과 농협은행 등을 비롯해 국민, 신한, 외환, 우리, 하나 등 국내 7개 시중은행들까지 수은의 보증에 힘입어 3억 3000만 달러 규모로 동참했다.
특히 수은의 채무보증을 받은 은행은 7년의 대출기간이 지나면 미리 부여받은 우선상환권을 바탕으로 자금을 안정적으로 회수할 수 있다.
채무보증에다 우선상환권까지 제공한 데 이어 대형 해외PF금융 경험이 전무했던 은행들의 참여를 이끌어 냈다는 점이 이채롭다.
사실 수은이 시중은행과 합심해 해외PF 금융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9월 수은은 신한은행, 우리은행과 함께 LG CNS가 수주한 콜롬비아 보고타시 버스 교통카드 및 교통정보 시스템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 사업에서 이들은 총 1억 2000만달러 규모의 금융주선을 제공했다. 수은 한 관계자는 “콜롬비아 보고타시 교통정보 시스템 사업이 국책·국내 상업은행 간 첫 공동 PF방식으로 진행됐지만 이는 소액 참여한 것이라서 시중은행과 해외PF금융 합작에 물꼬를 텄다는데 의의가 있었다”면서 “이번 LNG플랜트 사업이야 말로 시중은행과 손잡고 해외PF금융 제공에 본격적으로 나선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LNG플랜트 사업은 수은이 금융자문 업무 도입한 이래 신한, 외환, 우리, 농협 등시중은행과 광장, 세종 등 국내로펌에 애쉬허스트 등 외국계 로펌 직원들이 수은에 파견되어 공동으로 추진한 사업”이라며 “국책금융기관, 시중은행 등 총 11개 금융기관이 참여한 사업으로 참여기업수가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특히 “직접 여신제공 뿐 아니라 시중은행이 참여하도록 보증을 지원한데다 국책은행이 시은 및 국내로펌 등과 협업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유럽, 일본, 미국계 금융사에 비해 규모가 작고 경험도 부족한 한국 금융회사가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모델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셰일가스 개발사업과 함께 LNG운송선박, 플랜트 등 연관 사업 수주에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나영 기자 ln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