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우 금융위 부위원장은 16일 금융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엔저 지속 시 수출 중소기업의 수익성 등 실물경제에 미칠 영향을 점검해 달라"며 "국내 금융기관의 엔화차입 및 엔화대출 동향에 대해서도 수시로 점검해 보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실제로 원·엔 환율은 지난해 말 100엔당 1234.1원에서 올 들어 3월 말 1179.4원, 4월 말 1130.0원, 지난 15일 1090.3원으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정 부위원장은 "올 들어 주요국 양적완화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이 신흥국보다 선진국에 유입되고 있다"며 "이런 흐름 속에 최근 일본 주식의 높은 수익률, 글로벌 저금리에 따른 해외채권 매력저하 등으로 당분간 급격한 엔캐리 가능성도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위와 금감원이 시장에서 한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공조와 대응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금융위와 금감원 간부들이 매달 정례적으로 모이는 금융현안 점검회의를 개최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금융·감독 정책에 대한 신뢰성과 효과성을 한층 더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