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개선세 뚜렷한 은행 잠재여력 생생
먼저 건전성 지표 개선세가 뚜렷한 곳으로는 시중은행 가운데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지방은행으로는 대구은행과 경남은행이 돋보인다.
하나은행은 아예 2010년 말 부실채권비율 1.50%에서 이듬해 1.04%로 확 낮춘 다음 지난해 말 1.00%로 일반은행 중 1위 전체 2위를 달렸다.
신한은행은 2010년 말 1.31%에서 이듬해 1.09%에 이어 지난해 말 1.08%로 은행권 4위다. 견조함으론 가장 앞선다.
대구은행은 1.43%에서 1.14%로 낮춘 데 이어 1.04%로 다시 낮췄고 경남은행은 1.44%에서 1.16%에 이어 지난해 말 숫제 0.94%로 은행권 유일 1% 밑돌고 있다. 이밖에 국민은행이 1.79%에서 1.43% 개선에 이은 1.34%로 개선 폭 면에서 돋보인다. 덕분에 은행권 평균치에 근접했다. 이처럼 개선세가 뚜렷한 은행들은 잠재부실 관리만 잘 한다면 수익성 지표 면에서 크나큰 여유를 확보하는 이점을 누릴 전망이다.
◇ 횡보 답답 우리, 악화 역주 SC·전북 눈길
자산클린화에 막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우리은행은 2010년 3.34%보다 크게 개선되긴 했지만 2011년과 지난해 1.65%와 1.66%로 옆걸음 한 점이 목에 걸린 가시다. 고정이하 여신 규모가 2조 9000억원 수준에서 못박힌 영향이다. 건전성 개선 부담 때문에 우리금융 주력자회사로서 이익창출 퍼포먼스를 내기 어려운 처지여서 앞으로 행보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와 달리 절대 수준에선 아직 양호하지만 한국SC은행처럼 고정이하 여신규모가 5000억원 안팎에 고정돼 있으면서 부실채권비율이 1.01%였다가 1.04%로 소폭 나빠지다가 지난해 1.28%로 치솟아 주목을 받고 있다. 평균 아래로 우량한 편이지만 추세가 나빠 뵈기 때문이다.
전북은행은 1.13%에서 0.96%로 낮추며 은행권 1위에 올랐다가 평균치보다 많은 1.38%로 악화됐다.
우리캐피탈 흑자 확대에 은행 이익창출에 분투를 거듭하면 다시 개선되겠지만 잠재부실 요인이 준동할까 세심하게 살펴야 할 곳으로 보인다. 이밖에 수협은행과 농협은행은 은행권 부실채권비율 평균치를 높이는 역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추가 개선 부담이 큰 곳으로 꼽힌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