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대출 금리를 인하하거나 대출 규모를 늘려 중소기업 금융지원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야 좋지만 근본적으로 중소기업 지원에 대한 질적 개선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때문에 일선 영업조직이 현장 지역에 밀착해 지역중소 및 벤처기업의 경영 상황 등을 진단해주는 다양한 비금융서비스에다 금융지원도 함께 이뤄지도록 하는 등 은행들의 중소기업 지원에 대한 영업형태의 변화가 장기간 필요하다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다.
◇ 우리·신한 “전용상품 개발 선제적인 금융지원 지속 추진”
최근 은행들은 새 정부 출범과 설날을 앞두고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위해 다양한 중소기업 지원책을 속속 내놓고 있다.
먼저 우리은행은 지난 10일 2조 5000억원 규모의 설 특별자금을 지원한다고 밝힌 데 이어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금융지원을 위해 8조 2000억원 규모의 20대 추진과제를 선정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추진과제의 핵심내용은 중소기업 적합업종 특별여신 2조원, 중소기업 전용상품 2조원, 개인사업자에 대한 임대보증금 담보대출 1조원, 시설투자 이자후불제 5000억원, 경영진단에 따른 맞춤형 금융지원 5000억원 등 중소기업의 경영안정 및 동반성장을 위한 여신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이달 중 중소기업부분 조직개편을 실시해 기존 중소기업전략부를 중소기업지원부로 명칭을 변경해 기업파트너로서의 중소기업 지원에 주력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중소기업 전용 상품을 활용해 우량기업을 유치하고 틈새시장 발굴을 통해 균형 있는 자산 증대에 노력하는 동시에 중소기업의 일시적 유동성 부족 해결을 위한 기업성공프로그램(CSP)과 맞춤형 무료 컨설팅을 제공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수출중소기업지원대출, 장기시설대 등 중소기업의 자금 지원을 위해 1조 8000억원 한도를 1분기에 증액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그나마 몇 군데 은행이 현장 밀착 경영을 위해 중소기업이 밀집해 있는 지역에 새로운 본부를 신설하거나 중소기업 여신을 신속하게 지원하기 위해 심사내부에 중소기업심사지원TF팀을 꾸려 눈길을 끈다.
◇ 기은·외환 타 은행과 차별화된 중소기업 지원책 눈길
기업은행은 중기대출 최고금리를 지난 2011년 7월부터 12%로 낮추고 지난 해 8월 10.5%로 낮춘데 이어 새해 1일부터 중기대출 최고금리를 9.5%로 과감히 낮췄다. 또한 지난해 36조원이었던 중소기업 자금 지원 규모를 올해 38조원으로 확대해 설비투자지원 9조원, 창업기업지원 8조 5000억원, 소기업·소상공인 지원 7조 5000억원 등을 지원키로 했다.
특히 이 은행은 중소기업 밀집 지역으로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충청·호남의 경우 현장 밀착형 금융지원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충청·호남사업본부, 경동지역본부 등을 신설했다는 점이 이채롭다. 외환은행은 중소기업 거래 활성화를 위해 중소기업지원실을 신설하고 여신심사 측면에서 중소기업 신청여신을 효율적이고 신속하게 지원하기 위해 심사내부에 중소기업심사지원TF팀을 구성하는 모양새를 갖췄다.
◇ “지역 내 중소기업 성장 지원 총력” 대두
이런 와중에 일각에서는 은행의 일선 영업조직이 지역에 밀착해 대출심사·경영진단 등 생사를 같이하는 동반자급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은행 본점에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위한 팀을 신설하는 것보다는 유대관계가 있는 지역에 관련 팀을 꾸려 그 지역 내 중소기업의 성장 지원에 총력을 다하는 등 장기간에 걸쳐 적지 않은 노력과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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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은행 올해 중소기업 지원 계획 〉
(자료 : 각사)
이나영 기자 ln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