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감독원에 열린 ‘2012년 금융회사 해외진출 경영사례 세미나’에서 국민은행 손호범 팀장이 ‘국민은행 중국현지법인 진출사례’라는 주제로 발표한 내용을 통해 자세히 알아보자.
◇ 내수 중심의 경제 정책 힘입어 중국경제 지속 성장 대두
먼저 중국 경제 동향을 살펴보면, 유럽 경기침체와 미국의 경제회복 지연에 의한 수출부진, 건설경기 둔화에 따른 내수부진으로 경기가 하락세에 있으나 중국 신 정부가 수출 주도의 양적 성장보다는 내수 중심의 질적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내수 중심의 경제성장 정책, 중산층 확대 등으로 은행산업은 앞으로 지속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중국 은행업 연평균 자산성장률은 18.7%로 견실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거대한 소비시장과 대출시장을 바탕으로 한 내수 중심의 경제 성장 정책으로 향후 금융시장 확대는 가속화될 전망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러나 취약한 은행 시스템, 비효율적인 감독·규제 시스템, 진입장벽 등으로 외국계 은행들의 획기적 영업확대는 제한이 있다고 지적했다. 손 팀장은 “외자은행에 대한 차별적 제한이 철폐된 2007년 이후부터 외자은행은 점포수 등 외형적 측면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계은행의 고성장으로 중국 은행산업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축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영업망 열세에 따라 고객수가 부족하고 영위가능 업무제한에 따른 다양한 상품 출시가 불가해 예금조달 능력이 부족하고 이에 따라 고수익 자산운용에 한계가 따른다”고 강조했다.
◇ 현지법인 전환 후 현지화 위한 내수시장 공략 관건
이어 “이런 가운데 국내 은행 중에서는 법인 전환이 빠르고 현지화상품을 갖춘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상대적으로 성장속도가 빠르다”며 “이는 현지화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주장했다. 실제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경우 각각 2007년 11월, 2007년 12월에 현지법인으로 전환해 예대업무 위주에서 인민폐소매, 인터넷뱅킹, 직불카드, 재테크(이재상품) 등 소매금융 위주의 업무기반을 갖췄다.
따라서 손 팀장은 “한국계은행은 한국기업 대상 지점형태의 영업에서 현지법인 전환 후 현지화를 위한 내수시장을 공략하는 영업전략 추진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또한 “안정적인 현지기반 구축 및 지속적인 수익창출을 위해 적정 규모의 자산 확대가 필수적이고 수익자산 확대를 위해서는 예수금조달이 선행되어야 하므로 예수금 조달 능력 제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외채한도 및 대외지급보증 한도를 최대한 많이 확보하는 것도 관건”이라면서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외환관리국과 접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주요 은행 현황 비교 〉
*2011년 말 기준
*자료제공: 국민은행
이나영 기자 ln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