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1일 발표한 '올 9월 말 국내은행의 대출채권 및 연체율 현황'이라는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현재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일 이상 원금연체 기준)은 1.17%로 전월 말 1.55% 대비 0.38%p 하락했다.
이는 일시적으로 자금사정이 악화되었던 일부 대기업의 여신정상화 및 분기 말 적극적인 연체채권 정리 등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9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은 2조 3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 5000억원 감소했고, 같은 기간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6조 3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4조 5000억원 증가했다.
또한 9월 말 현재 기업대출 연체율은 1.39%로서 전월 말(1.99%) 대비 0.60%p 하락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0.94%)도 전월 말 대비 1.42% 하락했으며, 중소기업대출(원화) 연체율(1.55%) 또한 전월 말 대비 0.31%p 줄었다.
가계대출 연체율도 하락세를 보였다.
9월 말 가계대출 연체율은 0.92%로 전월 말 대비 0.09%p 떨어졌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전월 말 대비 0.05%p 하락한 0.86%, 집단대출 연체율은 0.10%p 떨어진 1.80%로 집계됐다.
상각·매각 등에 의한 연체율 하락 효과를 제거해 실제 발생한 연체 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실질연체율도 신규연체율 하락, 여신정상화율 상승으로 전월 말 대비 0.20%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 말 현재 국내은행의 원화대출채권 잔액은 1103조 5000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9조 8000억원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9월 중 기업대출 잔액은 추석 자금수요 등으로 전월 대비 8조 6000억원 증가한 624조 9000억원"이며 "가계대출은 주택거래 부진 및 추석 상여금 지급에 따른 신용대출 감소 등으로 전월 대비 7000억원 감소한 456조 3000억원이다"고 말했다.
이어 "9월 말 국내은행 연체율이 큰 폭 하락했지만 유럽 재정위기의 장기화 및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락 등 불안 요인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에 대외경제 충격 및 경기변동에 취약한 부문을 중심으로 부실화 가능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9월 말 현재 은행권의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464조 7000억원으로 올 9월까지 9조 8000억원 증가에 그친 반면 대기업대출은 160조 3000억원으로 동 기간중 39조 4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대출이 대기업대출에 비해 낮게 나타난 것은 지난 해 1월 중소기업기본법 시행령 개정에 따른 중소기업 범위축소로 중소기업대출이 대기업대출로 재분류 되었기 때문이라고 금감원 측은 분석했다.
이나영 기자 ln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