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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산업의 내부적 성장 통해 환경 변화 대처해야”

김미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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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2-10-10 22:05

한국보험계리사회 박상래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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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산업의 내부적 성장 통해 환경 변화 대처해야”
보험경영 흐름의 사이클 컨트롤 역할 수행

전문성 확충으로 제도 및 체계 변화에 대응

현재 국내 보험시장은 가구당 보험가입률이 90%를 초과하는 등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진단되고 있다. 더불어 금융당국의 각종 규제 강화와 함께 제도 변화, 보험산업을 둘러싼 대내외적 환경 변화 등으로 인해 보험산업의 성장 측면에 대한 불확실성 또한 높아지고 있는 실정.

이처럼 보험사가 관리하고 감내해야할 각종 리스크들이 커짐에 따라 이를 종합적이고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계리사들의 역할 역시 증대되고 있다.

한국보험계리사회는 현재 이러한 환경 변화 속에서 한국보험산업의 지속적이고 건전한 성장을 위한 여러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다. 보험산업 전반의 리스크 관리 전문가인 계리사들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돌파구를 엿보기 위해 한국보험계리사회 박상래 회장을 만나보았다.

◇ 보험시장 포화…“내적 성장 통해 돌파구 마련”

보험계리사회 박상래 회장은 보험시장의 포화와 관련해 성장의 두 가지 측면을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 회장은 “가구당 가입률 증가와 상품 사이클이 선진국형으로 바뀌어 보험시장이 포화에 이르렀다는 것은 외적인 측면에서 보는 시각으로 판단된다”며 “그동안 상품패턴의 변화 등 외적 비중이 높았다면 앞으로는 내적 성장을 통해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즉 상품의 생산, 판매, 관리 프로세스가 최선인지를 다시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것. 박 회장은 “현재의 상품 및 가격 구성 등 효율성을 디테일하게 분석해 건강 보험료 수준, 평균 보험가입금액 수준, 유지율, 설계사 1인당 생산성 등을 개선한다면 새로운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맞물린 톱니바퀴를 돌아가게 하는 ‘윤활유’ 역할

이러한 새로운 성장 가능성은 보험 산업의 각 부분에 대한 세밀한 분석과 리스크관리를 통해 가능하며, 이러한 각각의 톱니바퀴를 끼워 맞추고 기름칠을 하는 일이 바로 계리사들의 역할이다. 과거에는 보험계리를 보험료 및 보험부채 산출업무의 단편적인 의미로 정의했으나, 최근 보험산업이 복잡해지고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보험계리의 패러다임 또한 변화해, 보험과 관련된 리스크를 평가하고 측정·관리하는 전반적인 업무로 정의해야 한다.

보험산업 경영의 흐름은 크게 ‘판매’와 ‘관리’부문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계리사가 보는 경영흐름은 ‘위험 평가를 시작으로 - 상품의 설계 - 가격결정 - 준비금 평가 - 자산평가 - 자산부채의 매칭 - 지급여력평가 - 이원별 손익분석 - 배당금배분’에 이르는 것을 하나의 계리컨트롤사이클로 본다. 이러한 전체적인 경영흐름 사이클을 균형 있게 컨트롤 하는 것이 바로 계리사의 역할이다.

박상래 회장은 “계리사들이 보험사가 감내할 리스크가 커지면서 경영의 불확실성에 대한 대비 방안과 회사의 리스크를 줄이며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많은 연구를 기울이고 있다”며 “최근 보험사들이 단기적 이익 극대화보다 지속적인 기업가치 상승을 경영목표로 전환하면서 계리사들의 역할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3이원 방식에서 현금흐름방식으로 보험료 책정방식 등이 변화하는 등 판매와 관리의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변화가 이루어짐으로써 향후 유능한 계리사의 확보가 회사 경영의 경쟁력에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 각종 제도 변화의 내재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분주

박상래 회장은 지난 6월 취임 후 3개월여 동안 조직 확충과 함께 제도 개선을 위한 규정 개정 업무 등 인프라 구축을 시작했다. 그는 기존의 5개 분과의원회 조직을 7개 위원회(교육·제도개선·회원관리·재무·학술·국제협력·계리실무관리)와 6개 특별위원회(CFP·IFRS·리스크관리·퇴직연금·시험교재편찬·국제계리사회의)로 확대 개편해 운행하고 있다.

현재 계리사회가 가장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업무는 바로 계리사들의 교육과 관련된 부분이다. 최근 계리의 근간이 되는 보험료산출체계, 준비금 평가방법, 지급여력제도 등의 변화와 현금흐름방식의 보험료 산출체계 개편 등 계리사이클의 전반적인 변화로 인해 계리사들의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현재 정기적인 교육 커리큘럼 운영과 함께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경영진에게 필요한 각종 세미나나 시험제도 변경에 따른 교육과정 등 보다 세분화된 교육이 진행될 예정이다.

◇ 현금흐름방식 체계 도입…“보험사별 가격 차이 클 것”

최근 보험계리와 관련해 업계의 가장 큰 현안중 하나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현금흐름방식 보험료 산출체계다. 현금흐름방식은 과거 3이원(위험률, 이율, 사업비율)의 단편적인 방식에서 예상판매량 및 보험가입금액, 해지율 등 회사가 적정한 목표 이익을 추가해 입체적으로 보험료를 산출하는 방식이다.

박상래 회장은 “과거 대부분의 회사의 보험료가 유사한 수준이었다면, 향후에는 다양해진 가정만큼 회사별 보험료가 상당한 차이가 날 수 있다”며, “향후 가격 분야의 경쟁력은 회사별 경험통계의 집적과 분석 그리고 가정의 설정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얼마나 적정하고 정확한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이 분야의 시스템 구축과 운영을 위한 전문가 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현재 국내 보험시장에 수많은 상품들이 도입돼 보장급부의 다양성과 파생적 담보를 조합하는 경쟁력은 매우 앞서 있으나 상품의 특성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계약이 보유한 각종 위험에 충분히 대비하는 지와 상품의 생산, 판매, 관리 프로세스가 최선인지 다시금 돌아볼 필요가 있으며, 이 역시 계리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높은 이율책정과 수당체계, 소비자를 유혹하는 과도한 급부설계가 상품경쟁력을 이루는 주요 요소였다면 이제는 단순한 경쟁요소가 아닌 회사의 정책이 감안된 상품으로 경쟁해야 한다는 것이다.

◇ 금리리스크…사업비·위험률 등 관리가능 리스크로 헷지

현재 보험 뿐 아니라 전 금융권에서 가장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것이 바로 저금리에 따른 금리리스크이다. 특히 보험산업의 경우 장기간을 바라봐야 하기 때문에 이러한 금리리스크에 대한 고민도 더욱 깊어지고 있다. 박 회장은 저금리 문제를 두고, 황급히 서두를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안목에서 해결점을 찾아야한다고 조언했다.

박상래 회장은 “저금리 해결을 위한 지름길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투자수익률 제고를 위해 무리한 자산운용전략을 세울 경우 오히려 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때문에 해당 리스크를 정확히 파악하고 외부적 영향이 큰 금리 이외의 사업비와 위험률 등 보험사가 관리할 수 있는 리스크 관리를 통해 손실을 커버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스트레스 테스트로 각 단계에 맞는 대응전략을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지속적 상생발전 방향 모색

박상래 회장은 계리사들의 전문성과 윤리성을 강화해 보험산업이 지속적으로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기여하는 것을 계리사회의 비전으로 꼽았다. 이를 위해 그는 “계리사들의 전문적인 역량을 제고하고 이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교육시스템 구축과 제도적인 장치마련, 업무 영역 확대와 환경을 마련해 주는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박 회장은 “앞으로는 속도와 규모 팽창이 아닌 각 분야별 전문가들에 의한 인프라 다지기와 기업가치 상층이 경영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며, “계리 집단이 보험산업 발전에 있어 전문가로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 학 력 〉

- 1985년 동국대학교 통계학과

- 1997년 성균관대학교 경영대학원 보험경영학 석사

〈 경 력 〉

- 1984~1989년 교보생명

- 1989~1991년 조지아(ING)생명

- 1991~1999년 보험개발원 상품팀장·연금실장

- 2000~2006년 보험개발원 제1본부장·기획관리본부장·생명보험본부장

- 2006~2009년 보험개발원 상무이사·(생명보험, 기획관리, 퇴직연금 담당)상무

- 2002~2006년 생보사 상장자문위원회 간사 및 실무TF팀장

- 2003~2009년 생명보험 신상품심의위원회 위원

- 2010~현재 김&장 법률사무소 전문위원

- 2010~현재 금융소비자학회 이사

- 2010~현재 우체국금융 위험관리위원회 위원

- 2006~2009년 한국보험계리사회 부회장

- 2012.6.~현재 한국보험계리사회 회장



김미리내 기자 pann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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