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최근 내놓은 ‘KB노후준비지수로 살펴본 한국인 노후준비 실태’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비은퇴 가구의 노후준비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노후준비지수는 100점 만점에 50점을 겨우 넘은 53.3점에 그쳤다.
특히 재무준비지수는 46.3점으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가구 유형별 노후준비지수를 살펴보면, 부부가구의 재무준비지수는 41.5점으로 독신가구(61.0점)보다 낮았다.
부부 가구 중에서도 자녀가 있는 가구(40.3점)는 자녀가 없는 가구에 비해 15.4포인트 낮았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자녀 양육과 교육, 결혼 등의 자금 지출에 따라 노후준비자금 축적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실제 50대의 경우 지금까지 노후 생활자금을 충분히 준비하지 못한 주된 이유로 자녀교육비· 결혼자금 등을 꼽았다.
또 이들은 향후 행복한 노후 생활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로 과도한 자녀 양육비/교육비, 부채상환 부담, 적은 소득 등이라고 답했다.
이에 연구소는 “자녀에 대한 투자의 개인적 의식 변화도 필요하지만 사회· 정책적 대처도 요구된다”며 주장했다.
또한 “가계부채 문제는 미래의 노후준비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금융회사가 자산관리뿐만 아니라 부채관리에 대한 전문적 상담과 컨설팅 기능을 수행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노후준비지수는 25~29세 비은퇴자 남녀 3700명을 대상으로 노후생활에 필요한 재무적 관점과 건강, 사회적 관계, 심리적 안정을 포함한 비재무적 관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산출됐다.
이나영 기자 ln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