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금리동결은 미국연준, 유럽중앙은행(ECB)과 같은 주요 중앙은행들의 금융안정 및 각종 경기 부양 조치들의 구체적 효과를 확인한 이후 완화적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신중론이 반영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총 5조9000억원 상당의 2차 경기부양책을 통해 일종의 정책여력 확보가 사전적으로 이뤄졌다는 사실도 동결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시장의 뷰는 금리인하가 대세다. 전문가들은 금리동결에도 불구하고 조만간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국투자증권 이정범 연구원은 “금리인하의 타이밍은 중앙은행이 조정할 수 있지만 경제상황을 고려하면 중기적으로 금리인하의 흐름은 불가피하다”며 “수출이 부진하고, 소비와 설비투자, 건설투자가 전방위적으로 모두 부진하면서 성장모멘텀이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오는 10월 한국은행의 경제전망수정이 ‘금리인하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신한금융투자 박형민 연구원은 “금리는 동결됐으나 발표문에 지난 8월 삭제됐던 ‘성장 하방위험 큰 것’ 이라는 문구 삽입됐다”며 “기준금리인하는 10월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 수정여부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화증권 박태근 연구원도 “한은의 수정 경제전망(성장률 2%대 하향 수정 예상)과 맞물려 2.75%까지 기준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하지만 중기 펀더멘탈상에서 기준금리 레벨에 대한 평가가 중립수준인 만큼 10월 이후 연속금리인하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시장의 컨센서스와 벗어난 금리결정이 잇따르자 ‘깜짝금리결정’이 시장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채권애널리스트는 “시장의 기대와 반대로 결정할 경우 정책효과는 극대화된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한두번이 아니라 잇따라 시장의 컨센서스와 어긋날 경우 정책효과보다는 불신을 키워 시장의 혼란만 부추긴다”고 비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