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시스템은 채 은퇴하기 전 고객들의 사전 준비에만 적합했다. 이제는 이미 은퇴한 소비자 특성에 걸맞은 진단과 맞춤형 처방을 제시하는 서비스가 분리됐다는 점에서 가히 2.0시대로 구분할 만 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기존 은퇴자들 역시 가계 지출과 소비 패턴 적정성 등을 포함한 재무진단 결과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가장 최근 이같은 시스템을 내놓은 곳으로는 하나은행이 눈에 띈다.
◇ 은퇴 전과 후 전격 분리 맞춤형의 격 높아져
하나은행은 13일 지난해 11월 오픈한 은퇴설계시스템에 은퇴 후의 은퇴설계 부문을 추가해 맞춤형 은퇴설계가 가능한 새로운 은퇴설계시스템을 오픈했다. 은퇴를 준비하는 고객에게는 원하는 노후생활을 위해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은퇴한 고객에게는 은퇴자산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기존의 은퇴설계서비스는 은퇴를 준비하는 고객들에게만 편중돼 있어 이미 은퇴를 한 고객들이 이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은퇴설계시스템을 오픈해본 결과 은퇴를 준비하는 고객보다는 이미 은퇴를 한 고객들의 니즈가 더 많은 점을 반영해 이번 은퇴설계시스템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은퇴 하신 고객들에게 현재 생활비를 제대로 쓰고 있는 지, 인출가능한 생활비는 어느정도 인지 등을 알려주고 여기다 자산은 어떻게 운용하면 좋은 지도 알려주는 등 체계적인 맞춤형 설계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은행도 고객이 간단한 설문지를 통해 기본정보와 가족정보, 준비자산, 은퇴 후 희망 생활비 등을 입력하면 은퇴준비를 위한 부족자금과 재무상황을 진단하고 개인별 맞춤 상품을 추전해주는 ‘新 은퇴설계시스템’을 이달 중으로 영업점, 인터넷, 모바일을 통해 구축할 예정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퇴직하신 고객들도 자산 목표치가 있는 만큼 재무 상태를 꼼꼼히 분석해 리모델링 등 복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부족한 자금 대응책, 신한 ‘스마트 미래설계’도 눈길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 8일 온라인 은퇴설계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인 ‘신한 스마트 미래설계시스템’을 시행했다.
이 시스템은 은퇴 후 필요한 매월 생활비를 기준으로 필요 자금을 계산해 향후 부족한 자금을 알려줄 뿐만 아니라 본인이 직접 부족한 자금을 마련하는 방법을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설계할 수 있다.
또한 3층 보장연금체계인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의 개별 자료도 입력이 가능해 은퇴자금 설계 시 향후 매월 필요한 생활비와 함께 은퇴 후 월 수입과 지출을 한 번에 파악할 수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이 영업점뿐만 아니라 온라인상에서도 간편하게 노후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이번 은퇴설계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나영 기자 ln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