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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매트릭스 재추진 ‘왜’

이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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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2-08-13 08:20 최종수정 : 2012-08-13 10:33

“리스크관리 강화, 그룹시너지 제고” 앞세워
우리은행선, 노조 “경영권침해” 등 반발 정서
금융계 내에선 매트릭스효과 놓고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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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 이팔성 회장이 매트릭스 도입을 다시 추진하면서 우리은행 내부에서 반발기류가 형성되는 등 논란과 갈등이 재현됐다.

지난해 도입의사를 비췄다가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았던 사안이 최근 갑자기 돌출되는 모양새로 비춰졌다.

우리은행 관계자뿐 아니라 대다수의 금융계 관계자들은 매트릭스 체제 도입과 관련한 논란이 종식되지 않고 계속되고 있는 상태에서 또 다시 도입을 강행 하고 나선 배경과 향후 진로에 부쩍 눈길을 쏟고 있다.

이미 매트릭스 체제를 도입한 금융그룹 관계자들 사이에선 매트릭스 체제 도입 후 성과 여부가 완전히 판가름나지 않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매트릭스 도입 이유가 사실상 지주사의 영향력을 높이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는 의구심이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주장하는 형편이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 또한 하나금융, 신한금융이 이미 매트릭스 체제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지만 사실상 실패에 가깝다며 현재 우리나라는 매트릭스 체제를 도입할 수 있는 여건이 맞는지 의문스럽다는 견해를 내놨다.

이 같은 관심이 촉발된 것은 지난 9일 금융계에 우리금융지주가 우리은행 측에 매트릭스 관련 공문을 보낸 것이 알려지면서 확산됐다.



◇ 우리금융 "시너지 효과 극대화" 도입 재추진 박차

금융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이달 8일 우리은행과 우리투자증권의 기업투자금융(CIB), 자산관리(WM)부문에 내년을 목표로 매트릭스 체제를 도입하자는 서류문서를 은행 측에 전달했다.

매트릭스 체제는 계열사의 중복된 사업부문을 하나로 묶어 관리하는 방식으로, 우리금융은 CIB와 WM부문에 별도 사업부문장(BU)을 두고 전략·기획 부문을 담당하고 인사권과 예산권은 계열사 CEO가 갖게 되는 방식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매트릭스 체제 도입으로 자회사별로 관리되던 복잡한 조직체계를 하나로 묶어 관리하면서 그룹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고 리스크 관리 또한 강화할 수 있다”며 매트릭스 도입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매트릭스 조직을 통해 고객중심 조직을 구축할 수 있는만큼 그룹고객 특성에 맞는 마케팅 전략과 상품 등을 개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우리은행 내부에서는 우리금융지주가 펼치는 논리는 대체 무슨 근거로 말하는 것이냐며 황당하다는 입장이 지배적이다.


◇ 우리은행 노조, 권한과 책임 불일치 반발 거세

우리은행 한 관계자는 “하나금융, 신한금융이 이미 매트릭스 체제를 도입해 운영 중이긴 하나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못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처럼 검증도 되지 않은 매트릭스 조직을 왜 도입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운을 뗐다.

특히 그는 “매트릭스 조직은 지주회사 권한과 책임의 괴리 및 자회사에 대한 지주회사의 지배력 남용 위험이 따르는 등 국내 금융그룹에는 맞지 않는 시스템”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매트릭스는 시너지효과라는 명분 아래 지주사의 권한만 강화하는 것”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금융계 내에선 매트릭스 도입 반론 만만찮아

이미 매트릭스 체제를 도입한 한 은행 관계자마저도 “매트릭스제도 아래 각종 계열사 상품 취급에 따른 직원들의 업무 부담이 장난 아니다”며 “또한 매트릭스 제도에 의해 은행장이 협상할 수 있는 범위에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도 “하나금융, 신한금융을 봐도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 시스템 여건 상 매트릭스 조직 도입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금융시장이 고객 중심으로 변하고 있는 만큼 매트릭스 조직체제로 전환해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금융상품을 제공할 것”이며 “인사권과 예산권은 계열사 CEO가 갖게 되기 때문에 매트릭스 제도를 통해 지주사의 권한을 강화하려고 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매트릭스 제도를 놓고 우리금융지주 뿐 아니라 금융계 안팎으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만큼 당분간 매트릭스 체제 도입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나영 기자 lny@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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