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은행이 낸 '7월중 금융시장 동향'과 과거 통계를 따져 보면 올해 7월말 가계대출 잔액은 457조 7895억원으로 올 들어 7월까지 2조 7924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주택담보대출이 310조 8240억원으로 4조 7614억원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마이너스통장대출 등 다른 가계대출이 무려 1조 9690억원 줄었기에 전체 가계대출 증가율을 0.61%로 붙잡을 수 있었던 셈이다.
지난해 1~7월에 견주어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지난해엔 일곱 달 동안 가계대출이 15조 450억원 늘었고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이 12조 7938억원 늘었다. 마이너스통장대출 등 다른 대출도 2조 2512억원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비록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 주택대출 외 대출이 5월 이후 연속 석달 늘어나며 증가규모를 1조 3000억원으로 늘리긴 했지만 올해 연중으로 2조원 가까이 줄어 있는 상태엔 변함이 없다.
특히 주택대출 외 대출이 늘어난 것은 주택담보대출 등이 너무 저조한 탓에 따른 반사효과로 보인다.
지난 5,6월 합해 2조 5000억원 늘어나기도 했지만 주택담보대출은 주택 거래가 부진에 빠진 영향을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한은은 서울시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 5월 3500호에서 6월과 7월엔 각각 3000호와 2700호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한 민간 부동산전문기관 추산치를 소개하기도 했다. 지난해만 해도 한 달 평균 4900호에 이르던 아파트 거래가 뚝 떨어진 탓에 주택담보대출이 덩달아 위축됐음을 일러준다.
따라서 5월 이후 마이너스통장을 비롯한 주택대출 외 가계대출이 늘어난 까닭은 주택대출 대신에 늘릴 수 있는 규모 만큼 일시적으로 내 준 성격이 큰 것으로 짐작된다.
여전히 가계대출 억제기조를 이으면서 자산운용 전략과 고객 수요의 접점을 찾아서 움직인 결과일 것으로 해석할 만 하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