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인사는 올 1월(1900명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원샷 인사)에 이어 두 번째이다.
기업은행은 이번 인사의 특징으로 '열린 인사' 원칙이 계승·강화됐다는 점과 인사 기준을 전산화해 자동으로 인사 오류를 걸려주는 '시스템 인사'로 진화했다는 점 등을 꼽았다.
먼저 올 초 인사에서 운전기사와 배관공을 거쳐 부지점장으로 발탁돼 이목을 끈 이철희 소장(당동 출장소)이 출장소 수신기반을 일반 지점수준까지 단번에 끌어올린 성과를 인정받아 6개월 만에 지점장으로 승진했다.
이는 통상적인 지점장 승진 기간을 4년 이상 단축한 것.
또 청원경찰 출신으로 정규직 전환 후 올해에만 4차례 ‘신규고객왕’을 차지하는 등 약 5000명의 신규고객을 유치한 김용술 대리(등촌역지점)가 청원경찰 출신으로는 처음 4급 과장에 발탁돼 인생역전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또한 조정희 과장(영주지점)은 개인금융 기반이 취약한 지방 중소도시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한 번 하기도 힘든 ‘IBK예금왕’을 지난 6년간 해마다 차지하는 성과를 올려 통상적인 승진연차 보다 무려 6년 앞서 부지점장으로 승진했다.
기업은행은 한 점포에서 여러 직원이 동시에 이동하거나, 학연·혈연·지연 등 연고가 같은 직원이 한 점포에 몰리지 않도록 하는 등 인사 오류 사항을 10여개로 유형화 및 전산화해 자동으로 걸러내는 ‘실시간 인사이동 검증 시스템’을 개발했다.
또한 고객 관리 측면에서도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인사 방식을 개선했다.
하반기 경제여건이 점차 어려워질 것을 감안해 기업의 어려움을 잘 파악하고 있는 공단지역 핵심점포 직원의 이동을 최대한 억제했고, 퇴직 등으로 지점장 공석이 발생하는 점포에는 해당 팀장을 바로 점포장으로 승진시켜 고객 응대에 허점이 없도록 했다.
여기다 미래 먹거리 사업인 스마트금융 분야의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나이·학력?경력을 불문하고 수습행원부터 고참 과장까지 총 8명을 자유 난상토론 면접을 통해 뽑고, 이들에게는 자율근무?자율복장?결재라인 축소 등을 통해 마음껏 아이디어와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기업은행은 이번 인사를 통해 본부 조직을 소폭 개편했다.
대·내외 경기불안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실질적이고 현장감 있는 정책 지원을 위해 IBK경제연구소를 은행장 직속 및 임원급 예우로 위상을 강화했다.
신임 IBK경제연구소 소장은 이동주 부행장이 맡게 됐다.
또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조선·해운 중소기업이 밀집한 부산·울산·경남지역의 경우 현장 밀착형 금융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부산·울산·경남사업본부를 신설해 부행장급으로 격상시켰다.
신설된 사업본부장에는 지난 27년간 부산·경남지역에서 발로 뛰는 영업으로 현장감각과 지역사회 공헌도가 뛰어난 윤조경 부산경남본부장이 승진해 신임 부행장에 선임됐다.
또한 부행장급 인사에서는 은행 내 경영혁신기획단 부단장과 여신기획부장 등 핵심전략과 영업 현장을 두루 거쳐 ‘은행 내 여신통’인 조희철 강서·제주지역본부장이 여신운영본부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아울러 약 22년간 IT업무를 담당하며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이자 은행 내 IT분야 최고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는 조용찬 정보보호센터장이 IT본부 부행장으로 승진?임명됐다.
이나영 기자 ln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