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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은행 등급추락, 호재만은 아니다

이나영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2-06-25 07:52 최종수정 : 2012-06-25 16:04

국내은행 신용등급이 초국적은행들 웃도는 사태 직면
주식 상대적 부각, 외인 채권투자 견조세 등은 긍정적

유럽 재정위기가 진화되기는커녕 확산을 거듭하는 가운데 글로벌 초강대 은행들이 무더기로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바람에 국내은행이 더 높은 경우마저 나타났다. 당장은 주식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부각되는 수혜가 있을 수 있고 국내 채권시장을 놓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태도가 견조한 국면을 부를 것으로 보여 긍정적이다.

하지만 등급 강등 때문에 글로벌 초강대 은행들에게 자산 규모 축소(디레버리지징) 압력이 높아지고 이들이 자금을 끌어 쓸 때 물게 되는 비용부담이 늘어날 경우 궁극적으로 글로벌 금융불안 요인으로 작동한다는 점에서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만만치 않다.

◇ 글로벌 은행 강등에 국내은행 으쓱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지난 21일 모간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등 글로벌 은행 15곳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고 밝혔다.

특히 크레딧 스위스 신용등급은 Aa1에서 A1으로 뒷걸음 하며 15개 은행 중 홀로 3단계 하향조정 됐다. 모간스탠리 신용등급은 기존 A2에서 Baaa1로 강등됐으며, JP모간 체이스는 Aa3에서 A2로 하락하는 등 대부분의 은행들은 두 계단 떨어졌다.

반면 국민, 우리, 신한, 하나, 농협 등 국내 주요 5개 은행들의 신용등급은 모두 A1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산은, 기은,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 3인방이 이들 5대 은행과 등급은 A1으로 같고 전망의견이 긍정적(Positive)어서 이름난 글로벌 은행보다 높은 은행은 10 곳 가까이로 늘어난다.

◇ 대조 이룬 원인과 긍정적인 면 부각

이처럼 신용등급이 요동을 친 이유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 등의 여파로 유럽 등 선진국 금융기관의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된 탓이다. 무디스 글로벌 은행부문 한 관계자는 “이번에 신용등급이 강등된 은행들은 자본시장의 변동성과 위험에 따른 손실확대 가능성에 상당히 노출됐다”고 언급했다. LG경제연구원 한 관계자는 “미국 등 선진국의 은행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 등으로 부실이 확대되면서 자산건전성 역시 악화되고 있다”며 “또 최근 유럽경기 악화 등으로 부실자산이 더 늘어나는 실정이라서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국내 은행의 경우에는 주택담보대출을 위주로 가계대출을 늘리는 등 상대적으로 자산건전성이 안정하기 때문에 이 같은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중장기적 파급 경로 살피며 대응해야

전문가들은 “그리스가 최악의 상황을 피하고 스페인 부실정리를 포함한 금융구조조정이 전개되면 결국 위기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를 품게 한다는 점 등은 국내 은행주가 유럽 위기에 따른 반사효과를 보고 외국인들의 국내 채권시장 투자를 견조하게 할 요인”으로 꼽고 있다.

아울러 글로벌은행 등급 강등에 따른 우려도 존재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무디스의 글로벌 주요 은행 신용등급 강등 소식은 경제지표 요인보다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칠수 있다”며 “유럽 재정위기에 따라 건전성 강화와 디레버리징 압박에 직면한 금융기관들이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비용증가에 직면하게 될 경우 금융시스템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들 은행들이 유럽 재정위기, 경기둔화 등을 감내할 수 있을 지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는 상태에서 신용등급이 강등됐기 때문에 국제 금융시장 불안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자본확충 필요성, 신용등급 강등 시 거래 중단 조항에 따른 손실 등이 은행들에 부담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했다.

한편 등급이 강등된 글로벌 은행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본사) 그룹은 지난 22일 “무디스는 지난 수년간 지속된 씨티의 혁신과 씨티 프랜차이즈의 강점과 다양성, 씨티의 위험관리 획기적 향상, 그리고 자본건실성과 유동성을 모두 간과하고 있다”면서 “이번 무디스의 은행산업 분석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 글로벌은행·국내은행 신용등급 비교 〉
                                    * 무디스 기준(국제금융센터 제공)



이나영 기자 lny@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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