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테일 바탕 기업금융·WM 주축 균형발전” 새 비전
한국금융신문이 지난 3월 창간 20주년에 이어 2012년 6월 4일자로 지령 2000호를 맞아 주요 은행장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은행업의 과거와 현재를 살피고 미래 비전에 대한 고견을 함께 듣고 나누는 기회로 자리매김 하길 기대합니다.<편집자 주>
“KB국민은행은 2001년에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을 대등합병하여 국내 최대 자산 규모의 대형은행으로 출범했습니다. 그후 치열한 각축속에서도 내실을 다지기 위한 변화혁신 노력을 지속하여 고객가치 향상을 위한 노하우를 축적한 것이 KB국민은행의 원동력입니다.”
민병덕 KB국민은행장(사진)은 지난 10여 년 간 이같은 △내부 시스템 정비 △리스크관리 강화 △비효율성 개선 △직원 육성 등 내실축적과 더불어 변화혁신 노력 덕분에 “리딩뱅크 지위를 확고히 유지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아시아 금융을 선도하는 글로벌뱅크’ 비전 달성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면 꼭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국내 리딩뱅크로서의 확신은 주축을 이루는 핵심 역량으로 균형잡힌 발전에다 전략적 해외진출을 통한 시장 개척 노력으로 아시아 리저널 리딩뱅크라는 새 비전으로 이어진다. 이는 대한민국 금융산업의 새 비전에 일치하는 것이어서 주목 받고 있다.
◇ 이자이익 중심 영업구조 벗고 위험·변화관리 강조
국내 은행업을 놓고 민 행장은 “극복해야 할 과제, 피해야 할 위험 모두 이자이익 중심의 영업구조에서 기인한다”고 진단했다. “(국내에선)은행권 전체 자산이 정체되는 상황에서 이자수익 만으로는 수익 포트폴리오 구성이 어렵습니다. 고객들의 자산증대 니즈와 기업들의 직접금융 참여확대 등 새로운 요구에 효율적으로 대처하는 비이자 부문 경쟁력 강화가 절실합니다.”
아울러 가계대출이 주택가격 하락 가능성에 따라, 기업대출이 국제적 위기 상황 때문에 위험이 커질 우려가 있는 만큼 리스크관리 또한 핵심 당면 과제로 꼽았다.
대내외 불안요인을 이유로 대규모 장기 금융주선 및 투자은행 업무 등의 역할을 확대하는 트렌드에 대해선 부정적 입장을 견지했다.
“유럽 재정위기 같은 위험은 진로 예측이 어렵고 다른 글로벌 위험 또한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데 고객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은행은 고객자산의 안정적 보호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 리테일 역량 모티베이션 WM초강자 발돋움 의지 후끈
미래 전략과 관련 민 행장의 설명 가운데 주축 핵심 역량의 균형 발전을 꾀해 우수한 성과창출 행진을 잇겠다는 포부가 눈에 띈다. “균형감 있는 포트폴리오를 통한 안정적 수익창출과 리스크관리는 물론 변화와 혁신 노력을 펴면서 선진은행의 장점을 국민은행 방식으로 흡수하는 노력”을 펴겠다고 다짐했다. 대표적 사례로는 ‘웰스 파고(Wells Fargo)은행’을 꼽았다.
“리테일 뱅킹을 중심으로 놓고 도매부문과 자산관리 등의 영업축을 균형있게 발전시키면서 우수한 성과를 냈기 때문”에 이 은행 사례를 접목하기 위한 검토에 들어 간 상태라고 전했다.
“국민은행도 리테일뱅킹 강점을 기반으로 기업금융과 브로커리지, 웰스매니지먼트 등 여러분야 경쟁력을 지니고 있는 만큼 영업채널 지배력 우위를 적극 활용해 다른 금융회사들로부터 벤치마킹 대상이 되는 은행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WM부문과 관련 “PB브랜드 ‘GOLD&WISE’가 2002년 출시한 지 10년 차를 맞아 프라이빗뱅킹 업계 1위를 목표로 사업경쟁력을 강화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요소가 인적역량인 만큼 인재 선발과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PB전문직군제로 직원 모티베이션을 강화하고 있으며 지난해 은행권 첫 선 보인 HNWI(초거액순자산가) 대상 대형PB센터의 성공적 정착을 통해 사업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또한 PB사업에서 축적한 자산관리 역량의 온 영업점 확산을 겨냥한 자산관리서비스 브랜드 ‘STAR TABLE’을 은행권 처음으로 출시, 일반 고객에까지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에 나섬으로써 선도적 역할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 장기전략적 해외사업+글로벌 경영관리 쌍방향 강화
2010년 취임 이후 현장경영 발걸음에 거침이 없었던 민 행장은 요즘 들어 글로벌 비즈니스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비즈니스 기회가 많은 지역에 우선적으로 네트워크 확충 또는 해외유수 금융기관과 손잡고 네트워크를 보완하는 동시에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강도 높은 현지화, 고객기반 확충 및 비이자수익 강화, 국내외간 시너지 추구 등에 힘쓰고자 합니다.”
일본, 중국, 캄보디아 등 기존 진출 지역은 지점 추가 개설이나 현지법인 전환을 꾀하며 인도 뭄바이사무소 전환 말고도 카자흐스탄 BCC의 현지 리딩뱅크 도약과 더불어 러시아 등 옛 사회주의권 진출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다.
“글로벌 전문인력 기반을 확충하고, 국민은행의 앞선 경영관리 능력과 영업전략을 현지에 전파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글로벌 경영관리 능력 강화 작업을 병행할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