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임혁 노조 위원장은 7일 우리은행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시대적 발상에서 비롯된 메가뱅크 설립이라는 헛된 꿈을 위한 정부의 우리금융지주 일괄매각 시도는 즉시 중단해야한다"며 "국민주 방식 등을 통한 독자 생존 방식의 민영화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금융산업노조와 사무금융연맹 역시 '연내 일괄매각-메가뱅크'방식의 민영화 반대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산업노조 김문호 위원장은 "소매금융을 주력하는 은행을 합쳐봐야 소매금융일 뿐이라며 정부는 시대착오적 발상인 관치에 의한 메가뱅크 설립이라는 헛된 꿈에서 빠져나와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국내 경제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일괄매각보다는 분리매각을 통해 독자 생존 방식의 민영화를 해야한다"며 "단기적인 성과만 노리지 말고 정부는 지금이라도 국민을 위한 금융정책을 펼쳐야한다"고 강조했다.
사무금융연맹 박조수 위원장은 정부가 서둘러 우리금융지주 민영화를 진행하는 것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국민주방식, 블록딜, 우리사주 등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정부가 조급하게 민영화를 추진하는 것이 이상하다는 것.
박 위원장은 "정부가 민영화를 서둘러 진행하는 것은 이 정권에 부패와 연관돼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정부는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우리나라 상황에 맞는 방안을 채택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대형화 은행의 문제점으로 ▲시장집중도가 증가 ▲독과점화가 진행될 가능성 상존 ▲대형은행의 부실화 시스템 위험 야기 가능성 등을 꼽았다.
또 관치에 의해 은행의 단순 대형화가 이루어질 경우 금융소비자의 금융소비자 선택권은 인위적으로 제한되고 금융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들은 입을 모아 "국민주 방식, 블록딜, 자사주매입 방식 등 독자생존 민영화 방안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국민은행 박병권 노조 위원장도 "더 이상의 합병은 필요없다"며 "국민은행 직원들도 내부적으로 충분히 공감하고 있으며 향후 금융노조와 함께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lny@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