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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해외수익 껑충 알고 보니 ‘착시’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12-05-02 22:19

순익증가율 96%, 충당금 대거환입 덕
총자산 비중 재반등 겨우 2009년 수준
영업수익 기여도 1.7% 근접 의미 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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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해외수익 껑충 알고 보니 ‘착시’
순이익이 2010년보다 약 96%나 늘었고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영업수익 역시 크게 늘면서 전체 은행 수익 기여도가 1.7%에 근접하는 기염을 토했지만 착시 효과를 걷어 내고 나니 의미가 반감되는 된서리를 피할 수 없었다.

2일 금융감독원이 낸 ‘2011년 중 국내은행 해외영업점 실적분석’을 포함해 2009년 이후 해외점포들의 주요 지표를 되돌아보면 크게 나아졌다고 보기에는 미흡한 구석이 여럿 발견됐기 때문이다.

◇ 외형은 꽃잔치 질적 내용은 반신반의

달러 기준 당기 순익은 지난해 72억 1600만 달러로 2010년의 36억 9100만 달러보다 무려 95.5%나 늘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전인 2007년 순익이 41억 9000만 달러였던 수준을 크게 웃돈 것이다.

본지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영업수익 규모를 각 연말 환율로 환산한 뒤 은행 전체 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고무적이다. 2009년과 2010년 0.91%와 1.02%로 옆걸음 치던 영업수익 기여도는 지난해 수익이 크게 늘면서 1.67%에 이르렀다. 그런데 지난해 해외점포 이익 증가 속사정을 알고 보면 급신장한 결과로 보기가 머쓱해진다. 금감원에 따르면 수익 증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요인은 대손충당금이 대거 환입되면서 대손상각비가 242억 7000만 달러 줄었던 데서 찾았다.

지난해 상반기 조달금리가 낮아지면서 이자비용 지출이 줄어든 덕분에 이자이익이 2010년 1131억 6000만 달러보다 48억 3000만 달러 늘어난 것이나 유가증권관련 손익이 2009년과 2010년 연속적자에서 벗어나 2억 달러 남짓 흑자를 낸 효과는 대손 비용 감소 분에 크게 못 미친다.

◇ 대출 급증 등에 총자산 증가도 3년 만의 제자리

이자이익 증가 폭이 미미하고 비이자이익 역시 외부 여건 개선에 따라 비이자이익 손실규모가 크게 줄어든 덕분이기 때문에 영업수익 기여도가 1.5%대를 훌쩍 넘어 1.7% 가까이 근접한 것 역시 의미가 반감될 수밖에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해외점포들의 총자산은 2010년보다 13.3% 늘어나 639억 7000만 달러에 이르렀지만 국내은행 전체 총자산의 3.7%에 그쳤다.

2009년 말 총자산 규모가 538억 3000만 달러였는데도 은행 전체 총자산의 3.8%였던 점을 감안하면 은행권 전체 외형 성장률을 밑도는 자산 증가세에 머물다 겨우 글로벌 금융위기 전 수준에 근접한 데 그친 셈이다.

결국 지난해 은행 해외점포들은 대출 등 자산을 급격히 늘리면서 모처럼 영업에 활기를 띠고 나섰지만 최근 3년간 국내 부문 자산 성장률엔 여전히 못미친 가운데 대손충당금 환입 효과 등 외부여건 개선에 힘입어 수익성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은행 해외점포의 현지화지표 평가 결과는 국제 자금조달 비중이 높은 일본, 미국, 영국 등 선진국 점포 자산 비중이 여전히 높고 아시아 신흥국 등 진출 은행이 많은 곳의 현지화 지수는 눈에 띄게 퇴보한 것으로 평가 받았다. 해외점포는 여전히 외형(총자산)과 이익의 질은 물론 현지화 수준 등 3박자 낙후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민간 연구기관 한 전문가는 “글로벌 금융위기 전인 2007년 초국적화 지수가 5.2%였는데 국제금융시장 불안에 민감한 탓에 후퇴했다가 재상승하고 있으나 상승세가 미흡해 위기 전 수준에 회복하려면 많은 투자와 지원이 따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해외점포 초국적화 지수는 2007년 5.2%에서 2008년 3.0%, 2009년과 2010년 2.7%로 떨어진 뒤 지난해 3.2%로 돌아왔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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