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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울 뿐인 은행권 다문화가정 우대 채용

이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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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2-04-25 21:59

일부 “선발 때 우대” 적극홍보 했는데 지원자 無
자녀 나이 빨라야 겨우 ‘중·고생’인 현실 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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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에 다문화 장학재단 설립, 기부 상품 등 다문화 지원 바람이 분데 이어 이번에는 다문화가정 자녀를 채용한다고 나서자 업계 안팎에서 허울에 그칠까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이 대부분 초·중·고등학생인 점 등을 미뤄봤을때 채용 공고에 지원 할 대상자가 거의 없어 은행권의 생색내기가 아니냐는 소리가 만만치 않다. 설령 지원자가 있다하더라도 은행권에 지원할 만한 교육 수준과 자격을 갖추고 있는 사람이 몇 명이냐 되겠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하나·외환은행 채용 우대 알렸다가 체면 구긴 사연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등이 상반기 공채에 나서면서 다문화가정 자녀 우대 사실을 널리 알렸지만 지난 19일 마감 결과 단 한 명도 없었다.

결혼이민자 자녀의 연령 중 만 6세 이하 미취학 아동이 9만 3537명으로 61.9%나 차지하는 압도적 비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의 ‘2011 지방자치단체 외국인주민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기준 결혼이민자는 21만1458명이고, 자녀수는 15만1154명이다. 만6세 이하 미취학 아동수는 9만3537명(61.9%), 만7~12세 3만7590명(24.9%), 만13~15세 1만2392명(8.2%), 만16~18세는 7635명(5.1%)으로, 이 중 만6세 이하 미취학 아동의 비율이 월등히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이번에는 물론 앞으로 당분간은 채용에 응할 지원자 층이 극히 엷은 실정인데도 채용우대 카드를 내민 것이다. 이 때문에 사회공헌 이슈와 관련해 생색내기용으로 꺼내 든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싹트고 있는 셈이다.

◇ “선도적으로 우대 채용 방침 확고” 거듭 강조

은행권 한 관계자는 “현재 다문화 가정 자녀들은 대부분 미취학 아동이기 때문에 이번 공고에 지원할 만한 대상자가 거의 없는 실정”이라면서 “최근 사회적으로 다문화 가정 지원이 대두되다보니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다문화 가정 자녀 채용에 나선 것이 아니냐”고 설명했다. 하나금융그룹의 한 관계자는 “올 초 하나금융그룹이 외환은행을 인수하면서 그룹 전체로 공동채용에 나서게 됐는데 외환은행에는 지난해 하반기 때부터 다문화가정 자녀 우대 전형이 있어 올 상반기의 그룹 전체 공동채용에 하나금융그룹이 처음으로 다문화가정 자녀 우대 전형을 넣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신입행원 채용 때부터 다문화 가정 자녀를 우대하기로 밝혔지만 다문화 가정 자녀들이 채용하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없지 않아 있다”면서 “다문화 가정 자녀 우대는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나선 건 맞지만 생색내기용은 절대 아니다”고 답했다.

이어 “다문화 가정 자녀 채용이 활발히 이뤄지려면 향후 5~10년 후쯤이 아닐까 싶다”고 조심스레 의견을 내비쳤다.

우리은행의 경우 다문화가정 지원자가 거의 없어 지난해 다문화가정 자녀 채용은 1명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다문화가정 지원자도 거의 없고 실력을 갖추고 있는 사람들도 없는 실정이라 당분간은 다문화가정 채용보다는 특성화 고등학교 학생들을 채용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lny@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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