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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투자대중화로 남녀노소 웃게 하겠다”

최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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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2-04-22 23:56 최종수정 : 2012-04-23 15:51

한국밸류자산운용 이채원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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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투자대중화로 남녀노소 웃게 하겠다”
가치투자원칙 실물경제밸런스로 진화

카테고리별 균형, 시장을 이기는 투자

“가치투자의 대중화를 이루고 싶습니다.” 한국밸류자산운용 이채원 부사장이 가치투자의 진화에 나섰다. 가치와 시장을 접목한 신가치투자로 가치투자의 장벽을 낮춰 초보자라도 가치투자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가치투자의 대중화로 단기매매에 익숙한 개인들의 투자문화를 바꾸겠다는 포부다.

◇ 전통가치투자 시장괴리 밸런스로 극복

“가치투자의 장벽을 낮추겠습니다.” 한국밸류자산운용 이채원 부사장은 최근 화제를 모은 신가치투자방식을 선보인 이유에 대해 묻자 ‘가치투자의 대중화’라고 밝혔다. 소수의 전문가들만 선호하는 가치투자를 새로운 운용방식의 접목을 통해 일반인들도 그 혜택을 누리게 하겠다는 것이다. 그가 가치투자의 대중화에 적극적으로 나선 건 기존 전통적 가치투자방식을 보통 사람들이 지키기에 심리적 부담이 만만치 않아서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전통가치투자방식으로 운용중인 10년밸류 가치투자펀드에 대한 희비가 엇갈린다. 만6년째인 10년밸류펀드는 가치투자불모지인 우리나라에 가치투자를 전파하고 장기투자문화를 확산하는 등 메신저 역할은 톡톡히 했다.

하지만 워낙 철저하게 전통가치투자원칙을 적용하다보니 가치투자철학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갖지 않으면 성과를 낼 때까지 기다리기가 쉽지 않았다. 10년 밸류펀드에 적용한 전통가치투자는 하락장에 방어력이 높으나 상승장에는 시장과 갭이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채원 부사장의 설명에 따르면 전통가치투자방식인 밸류10년 펀드성적표는 합격점이다. 6년동안 누적수익률 약 83%로 애초 운용목표가 ‘금리+알파’를 추구한 점을 감안하면 이미 목표를 추월했다. 아쉬운 점은 이같은 열매를 맛보기 전까지 많은 시간이 걸려 투자자들이 그동안 적지않은 마음고생을 한다는 점이다.

실제 한국밸류10년 펀드의 경우 베타계수는 모든 펀드 가운데 가장 낮다. 베타계수는 시장변동성을 뜻하는 지표로 1보다 크면 시장보다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1보다 작으면 시장보다 덜 민감한 것을 뜻한다. 최근 3개월간 베타계수는 -0.1로 오히려 마이너스다.

그는 “지난 2009년, 10년 급등구간에서 코스피상승률은 70%이지만 이 기간 10년밸류의 수익률은 55%로 시장보다 뒤진다”며 “가치투자를 숙지하지 못한 고객입장에서는 펀드와 시장괴리로 고통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 시장 변동성 수용 카테고리별 저평가영역 선택

이채원 부사장이 전통가치투자의 한계를 극복하는 해법은 가치투자의 기본원칙을 유지하되 시장변동성도 일정부분 수용하는 등 가치와 시장의 접목이다. 이 같은 신가치투자방법을 적용한 대표적인 예가 지난 3월에 내놓은 밸런스펀드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이 밸런스펀드의 컨셉은 Value(가치투자원칙 준수)+Balance(실물경제의 조화)다. 먼저 시장변동성의 경우 균형잡힌 투자로 코스피의 움직임을 따라잡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특이한 건 카테고리 별로 균형을 맞췄다는 점이다.

실제 경기민감, 경기방어 수출군, 경비방어 경기민감 내수군별로 철저히 균형이 유지된다. 예컨대 각각 카테고리별로 △IT하드웨어, 자동차, 철강, 조선 화학 56% △IT서비스, 에너지 엔터테인먼트 9% △전력가스, 통신, 음식료, 보험 14% △은행, 소비재, 건설, 유통 등 21%로 균형잡힌 투자가 핵심이다. 카테고리별로 균형을 맞춰 시장움직임을 따라잡았다면 그 다음은 가치투자원칙을 접목하는 단계다.

그가 꼽은 종목발굴의 핵심은 시장의 비합리성으로 적정가치 이하에 거래되는 주식에 투자하는 것. 즉 카테고리 별로 가장 저평가된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핵심으로 커트라인도 세웠다. 이채원 부사장은 “편입종목수는 60개 안팎으로 기업수익가치를 중심으로 자산가치, 성장가치를 정량적 기준에 따라 반영한다”며 “예상밸류에이션의 경우 포트폴리오 PER은 시장평균의 80% 이하, PBR은 시장평균 이하로 기업의 적정가치 대비 저평가되는 가치투자원칙이 그대로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이 부사장은 이어 “밸런스펀드를 통해 보다 많은 펀드투자자들이 가치투자의 효과를 누려 가치투자가 한국시장에서 확고한 기반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시장과 가치의 접목은 그간 쌓인 역량에서 비롯됐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실제 한국밸류운용의 리서치는 ‘발로 뛰는’ 기업분석으로 유명하다. 업계에서 유일하게 업종별 인 딥, 인 하우스 리서치풀이 구축돼 있는 등 결집된 리서치 역량은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이 부사장은 “연간 기업탐방 회수는 약 1400회”라며 “매니저별로 담당펀드수는 약 0.5개로 담당 카테고리 별로 기업분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 성장과 가치는 윈윈개념, 가치투자 진화 이끌 것

이채원 부사장이 밸런스펀드를 내놓으면서 가장 안타까운 부문은 가치와 성장을 대립구조로 보는 시장의 오해다. 성장주와 가치주를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일부 가치투자자들의 경우 밸런스펀드를 보는 눈길이 곱지않다. 특히 한국 가치투자의 원조인 한국밸류운용이 시장과 접목한 밸런스펀드를 내놓으며 마케팅 쪽으로 돌아섰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가치투자의 현상은 다를 뿐 본질은 같다는 게 그의 입장이다. 실제 세계의 유명한 가치투자 대부들도 가치투자포인트를 자산, 성장, 수익 등 어디에 초점에 맞추느냐에 따라 그 방법은 제각각이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가치투자의 아버지인 벤자민 그레이엄은 자산가치가 중심이다. 순유동자산이 장기부채보다 많은 자산주가 투자대상이다. 반면 오마하의 현인 워렌버핏의 경우 사업에 무게를 둔다. 사업이 호조세로 EPS 과거 10년동안 강한 상승기조, ROE 과거 10년 평균 15% 이상이 기대되는 기업이 투자 1순위다. 장기적으로 독점력을 보유한 코카콜라, 질레트, 맥도널드, 월마트 등이 대표적이다.

이채원 부사장은 “대부분 시장에서는 성장형펀드, 가치주펀드 이야기를 하는데, 이런 표현보다는 모멘텀투자와 가치투자 상반된 개념이지 성장과 가치투자는 대립적 아니다”며 “단순 저평가 회사보다 조금 돈을 더 주고서라도 기업가치가가 성장하는 회사에 투자하는 것도 훌륭한 가치투자”라고 말했다.

그는 또 “가치투자의 근본은 시장에 역행하는 투자가 아니라 기업가치보다 주가가 낮은 주식을 매수하여 기업가치가 주가에 반영될 때까지 보유하는 것”이라며 “일반적으로 시장에서 소외되면 기업가치보다 주가가 낮아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시장에 역행하는 투자가 가치투자와 오버랩되는 국면이 많다. 하지만 시장의 각광을 받는 주식이라도 기업가치 대비 주가가 낮다면 충분히 가치투자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채원 부사장은 우리나라 가치투자의 선구자로 통한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가치투자펀드를 선보이며 당시 단타에 물든 국내개인투자자들에게 정석투자문화확산을 이끌기도 했다. 최근 가치와 시장을 접목한 밸런스펀드를 내놓으면서 가치투자의 대중화에도 힘쓰고 있다.

“장기투자가 가치투자의 방법론이기는 합니다만 고객이 이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가치투자 철학을 상당한 수준으로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밸류운용이 설립 이후 적지 않은 고객들에게 가치투자를 전파해왔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고객들이 가치투자를 어려워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밸런스펀드는 기존의 10년투자주식1호에 비해 이해가 쉽고 시장과 괴리도를 줄였다는 점에서 가치투자 입문에 적절한 펀드라고 생각됩니다. 나아가 밸런스펀드로 가치투자를 이해하게 된 고객이 10년투자주식1호를 통해 장기가치투자에 동참해 주시기를 기대합니다.”

                                             〈 프 로 필 〉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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