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농업인, 서민, 중소기업 공공적 가치에 우선 -농협금융
신충식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3일 기자간담회에서 “100% 순수 민족자본 금융그룹으로서 협동조합 및 주식회사 성격을 적절히 조화시켜서 농업인과 서민 중소기업 등 공공적 가치를 지향하는 금융그룹”으로 발돋움 하겠다고 밝혔다.
상반기 동안 그룹 전체 경영을 안정시키고 긴밀한 협력이 본격화 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성장전략은 국내 최대 기관금융 네트워크와 영업점포망을 자랑하는 농협은행의 생산성과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농협생명 농협손해보험의 시장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강점분야를 먼저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상대적으로 취약한 기업금융, 투자은행 업무, 자본시장분야, 자산운용, 캐피탈 등 비은행 부문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천명했다.
상호금융에 특화돼 있고 지역 기반이 강한 지역 농축협과 공생 발전을 겨냥해 수도권과 대도시 중심으로 영업을 강화하면서도 농업인, 서민, 중소기업 등 사회적 약자 지원을 확대하는 전략을 펴겠다고 덧붙였다. 뉴욕 지점 전환을 필두로 해외 점포를 열고 글로벌 진출을 모색해 궁극에는 ‘아시아 대표 글로벌 협동조합 금융그룹’으로 올라서겠다는 각오다.
◇ 규모로 국내 1위 걸맞은 그룹 경쟁력 확보 강조 - 우리금융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하루 앞선 지난 2일 그룹 출범 11주년을 맞아 굵직굵직한 위기의 고비를 죄다 넘기면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일궜다는 평가와 함께 “실적에 자만하기보다는 우리의 현실을 직시하고 또다시 신발끈을 조여 매는 각오를 다지자”고 주문했다.
이 회장이 가장 높이 평가한 것은 자본력 면에서 국내 1위에 오른 것이다. 반면에 “수익성과 자산건전성 등 질적인 면에선 아직 3~4위에 머물러 있고 은행부문과 증권을 제외한 보험, 자산운용, 카드, 캐피탈 등의 부문은 중하위권에 머물러 있다”고 직시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새로 추진하는 민영화가 우리금융그룹 발전에 도움되는 방향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뒷받침 하자고 강조했다.
조직 역량은 첫째, 공적자금 수혈에 따른 유무형의 제약을 벗을 절호의 기회인 민영화를 뒷받침하는 데도 모으고 둘째, “시너지 창출에 유리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음에도 성과를 내지 못했던” 만큼 “계열사간 연계와 협업을 바탕으로 그룹차원의 시너지를 발현하도록” 힘을 모으자고 독려했다. 비은행 부문의 경우 “필요하면 과감한 인수합병”을 다짐했고 글로벌 진출은 “철저한 현지화 개념에 입각한 글로벌화 전략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금융시장 공략에서 사회공헌까지 수미일관 ‘파이오니어’ - 산은금융
강만수 KDB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2일 산은 창립 58주년을 맞은 것을 계기로 산은을 포함한 그룹 비전과 과제를 다시 한 번 다지고 도전과 혁신을 다짐했다. 역사는 행동하는 사람이 주도하는 것이고 준비된 자만이 기회를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이날 산은의 역사는 1906년 민족자본이 세웠던 농공은행으로 거슬러 올라 간다는 사실을 재확인했다.
100년 은행의 저력을 바탕으로 삼았기에 핵심영업자산을 늘리고 수익안정성을 높였으며 KDB다이렉트 출범에 힘입어 개인 고객 예수금을 1년 만에 3배 수준인 6조 6000억원으로 끌어올린 개가를 높이 샀다. 아울러 비장인재와 고졸채용을 확대해 NQ시대 인적네트워크 다양성을 높이고 경제활동인구 감소추세에 적극 대응했을 뿐 아니라 어린이집을 크게 증설한 것에 머물지 않고 저출산 사회과제에도 역할을 다하겠노라고 설명했다.
특히 ‘아시아 파이오니어 뱅크’ 비전과 관련 RBS Uz인수로 우즈베키스칸 내 최대 외국계 은행으로 올라섰던 것처럼 투자금융, 기업금융, 국제금융, 구조조정 업무, PF금융, PEF 등 장점분야를 더욱 강화해 해외로 확장하겠다고 강조했다.
▲ 취임 한 달을 넘긴 신충식 농협금융 회장(왼쪽 사진)과 소기업·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신보재단과 손잡은 강만수 산은금융 회장(가운데 사진 왼쪽), 다문화 자녀에 희망과 온기를 나눠주고 있는 이팔성 회장(세 번째 사진 오른쪽)이 지속가능경영 행보를 잇고 있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