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손수 절차 밟은 뒤 통장·카드 받아 챙기기
스스로 스마트뱅킹 기반은 사실 지난해 2월 영업점 밖 ‘마케팅 월’을 포함한 3단계 월(Wall)로 이뤄진 시설을 갖춤으로써 완비한 바 있다. 실제 구현까지는 약 열 달에 걸쳐 전산시스템 개발을 포함, 한국 금융 법제에 걸맞은 채비를 서두른 끝에 가능한 일이었다.
첫 선 보인 당시에는 여러 가지 기초적인 금융·생활 정보를 마케팅 월에서 접할 수 있었고 영업점 바로 안쪽에 마련한 인터랙티브 마케팅 월에서 각종 상품 및 서비스를 터치스크린을 통해 손수 살핀 뒤) 맞춤형 솔루션을 선택하는 Engage단계까지가 가능했다.
여기다 지금은 선택한 상품과 서비스를 누리기 위해 신분증 스캔 상태에서 직접 신청서를 작성하는 등 가입절차를 밟을 수 있다. 씨티은행은 궁극적으로 비디오 상담실까지 갖춰서 스스로 가입신청 등 업무를 처리하고 수준 높은 관계 형성을 맺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로 이것이 스마트뱅킹 마지막 단계인 ‘커넥트’로 승화시키는 구조다.
◇ 지속가능 환경 지향하는 종이 없는 영업점 지향
이처럼 스스로 스마트뱅킹이 가능한 영업점은 지난 23일 현재 전국 24개에 이른다. 새로 문을 여는 점포는 반드시 스마트뱅킹 설비를 갖출 예정이고 리모델링 과정과 맞물려 모든 영업점포로 확산할 계획이다. 전통적인 영업점에 비해 스마트폰뱅킹 영업점은 전단지와 포스터, 안내문 등이 최소화되는 장점이 있어 결국에는 종이 없는 영업점을 지향한다. 은행 영업채널 혁신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지속가능한 지구 환경 구현을 향한 미래지향적 공헌활동 실천을 행한 셈이다.
한국씨티은행 관계자는 “연세가 꽤 있으신 분들도 깊은 관심을 갖고 직접 시도하시는 등 큰 반향과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물론 씨티은행의 한 발 앞선 행보는 첫걸음에 불과하다. 은행 관계자는 “워크벤치는 무인화 점포를 구성하기 위한 첫 단계일 뿐 실제 사용자들이 적응하는 속도에 맞춰 계속 진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친밀감이 높아지고 정착이 순조로우면 그 만큼 고객 스스로 간편하게 취향에 따라 수행할 업무 범위가 넓고 두터워질 전망이다. 물론 은행 시스템의 보안지원 기능을 바탕으로 은행 인력들이 갖춘 고도의 전문성과 복합 작업 수행력의 도움을 받아 차원이 다른 금융생활을 추구한다. 금융생활을 고객 스스로 직접 경영하도록 돕는 날이 성큼 다가왔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