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전략발표회에서 한국씨티은행이 아시아 금융시장에 대한 분석과 조사를 통해 새롭게 규정한 신흥부유층이란 ‘부채와 부동산자산을 제외한 순금융자산이 (원화를 기준으로)2000만 원 이상 1억 원 미만인 중산층 개인고객’을 말한다. 신흥부유층은 아시아 전체로는 약 5억 명 가량 존재하며 이들이 각국에서 창출하는 수익은 매년 7~1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현재 약 1100만 명으로 전체 성인 인구의 35%에 달해 약 12조 원의 수익 기반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씨티은행이 밝힌 신흥부유층의 성향과 특징은 교육수준과 새로운 기술에 대한 적응력, 그리고 개인적 목표와 재무적 미래설계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는 것. 반면 재정적으로는 아직 안정적이지 못하며, 자신의 미래 재정상태에 대한 걱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보였다. 더욱이 이들은 금융권, 특히 은행의 서비스에 대한 불만족도 역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조사 결과를 통해 한국씨티은행은 신흥부유층이 모바일 뱅킹을 중심으로 한 편리하고 신속한 디지털 금융서비스 및 글로벌 뱅킹 서비스, 그리고 미래계획을 위한 개인금융 상담 등의 니즈를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는 곧 직접적인 대면 상담이나 온라인 상담을 통해 미래를 위한 금융(재무)설계 조언을 원하는 것으로, 한국씨티은행이 신흥부유층을 대상으로 PB 서비스 영역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아직까지는 흔히 말하는 부자 계층은 아니지만, 미래의 핵심고객으로 부상하게 될 신흥부유층에게 △맞춤금융 △고객편의 △글로벌 뱅킹 등 세 가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재 구체적으로는 1만 1000여 대에 이르는 ATM 네트워크, 국내 유일의 24시간 365일 상담 콜센터 운영, 실시간 채팅 상담 서비스, 온라인/모바일 수수료 평생 면제, 스마트 영업점, 씨티그룹의 글로벌 리서치 자료 공유 등의 서비스가 실시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새롭게 개발돼 이미 20일부터 제공되고 있는 ‘온라인 자산관리 플래너’ 등과 같은 재무설계 서비스의 강화이다. 고객 스스로 본인의 은퇴 후 생활자금 등을 계산해 효과적인 재무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하고, 필요할 경우 전담직원과의 대면상담을 통해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한국씨티은행의 하영구 행장은 “우리나라 성인 인구의 35%에 달하는 신흥부유층은 미래의 핵심 고객층”이라며 “선택된 소수뿐만이 아닌 신흥부유층을 대상으로 하는 혁신적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 향후 10년 내에 한국 내에서 1등 주거래은행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