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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IC카드 전환 묘수 찾기 ‘고심’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2-03-07 22:29

전업 및 겸영 카드사들 대상 고강도 현장 점검
“강제할 수 없고 마땅한 유도 대책 없어” 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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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IC카드 전환 묘수 찾기 ‘고심’
“그간 카드회사와 수차례 회의를 갖고 지도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왜 준비가 미흡했는지, 어떤 부분에 혼선이 있었는지 살펴보기 위해 현장 점검을 실시키로 했다.” 최한묵 금융감독원 IT감독국장.

“아직도 자신이 보유한 카드가 어떤 방식의 카드인지 모르거나 알면서도 바꿀 의지가 없는 소비자가 많다. 이대로라면 6월 이전까지 IC카드로의 전환을 마무리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A은행 카드사업본부장.

금융당국이 마그네틱(MS) 카드의 입출금 제한조치 시범시행을 당분간 유예했지만 혼란은 여전히 가중되고 있다.

‘번거롭다’며 MS카드를 집적회로(IC) 방식의 카드 교체에 미온적인 고객들로부터 참여를 이끌어내기가 말처럼 쉽지 않는데다, 고객 불편을 해결할 마땅한 대응책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부 IC카드 사용자 중에도 전환대상으로 분류된 경우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른바 ‘무늬만 IC카드’인 경우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IC카드 전환사업과 관련, 전업 및 겸영 카드사에 대한 현장 점검에 들어갔다.

◇ ’IC카드 전환 시범 운영’ 6월로 한 차례 연기 “왜”

금융감독원은 위조ㆍ복제에 취약한 MS 카드를 IC 카드로 교체하기 위한 시범사업을 실시키로 하고, 지난 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자동화기기(CDㆍATM)에서 MS카드 사용을 제한했다. MS카드는 복제가 쉬워 불법 현금인출이나 계좌이체 사고가 빈발했다. 그러자 금감원은 업계와 함께 2004년부터 IC카드 도입을 추진, 지난 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자동화기기(CD·ATM)에서 MS카드 사용을 제한했다.

하지만 현금 거래를 하려고 은행을 찾았다가 마그네틱 카드를 쓸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은행 창구에 줄을 서 IC카드로 교체하는 등 일부 불만이 제기되면서 해당 조치의 시행을 오는 6월로 미뤘다. 일단 3개월가량 시간을 벌었지만, 이 기간 모든 마그네틱 카드가 IC카드로 바뀔 가능성은 크지 않다. 무엇보다 MS카드 회원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IC카드로 전환하려면 직접 은행을 찾아 본인 확인을 받아야 하는데, 이를 유도할 묘수가 현재로선 없다. 전업 및 겸영 카드사들은 문자메시지, e메일, 우편물 등으로 IC 카드 전환을 홍보했지만 실적은 아직까지 저조한 편이다.

MS카드 소지자에게 일일이 전화해 교체를 권유하는 방법도 있지만 전화를 받고도 은행에 가지 않을 가능성이 큰 데다,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으로 오해 받을 소지도 있다. 겸영 카드사 한 관계자는 “자신의 카드가 MS 방식인지 IC방식인지 모르거나 알면서도 바꿀 의지가 없는 고객이 많다”면서 “MS 카드는 신용결제도 가능해 굳이 IC카드로 바꾸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2010년 이전 발급된 IC카드들 중 일부는 IC칩 정보 재기록해야

설사가상으로 2010년 이전에 발급된 신용카드 중 일부는 IC칩을 내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는 6월부터 현금 입출금 기능에 제한을 받게 된다. IC칩에 현금 입출금을 위한 정보가 담겨 있지 않은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IC칩이 표면에 부착된 카드가 있는 A씨는 지난 5일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돈을 뽑으려 했지만 인출이 이뤄지지 않았다.

카드 고객센터를 통해 문의하자 IC카드는 맞지만 정보는 마그네틱에 우선적으로 저장되기 때문에 인출이 안 된다는 설명을 들었다. 할 수 없이 신분증을 가지고 창구를 방문했다. 이처럼 IC카드 중에는 재기록 과정을 거쳐야 현금 인출이 되는 카드가 존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재기록이란 마그네틱에 있는 금융 정보를 IC칩에도 담아서 활성화하는 것이다. 마그네틱 카드 사용자나 IC카드 사용자나 한 번은 지점을 찾아 교체(마그네틱)를 하거나 재기록(IC카드)을 하는 수고를 겪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자신이 IC카드 소지자라 해서 안심하고 있다가는 큰코다칠 수 있다는 뜻이다. 금융당국은 재기록 필요성이 있는 카드는 900만장 중에서 10~20% 정도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지난 6일부터 전업 및 겸영 카드사를 대상으로 현장 점검에 착수했다. 국내에 발급된 카드 4900만장 가운데 아직 IC카드로 전환되지 않은 마그네틱 카드 900만장의 실태를 알아보기 위해서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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